김정은 ‘깨알’ 지시에 확 바뀐 평양 지하철 [포착]

입력 2025-06-30 09:30 수정 2025-06-30 10:22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30일 북한 평양의 지하철이 편리하게 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평양 지하철이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변모하고 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평양지하철도가 2010년대를 거쳐 2020년대에 이르러 새롭게 달라지고 있다”고 30일 보도했다.

조선신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돔 형태의 천장은 높고 시원한 느낌을 주고, 곳곳에 조명이 설치돼 내부를 환하게 밝히고 있다.

열차정보 안내화면에는 행선지와 역명, 온도, 습도 등이 표시돼 있다. 지하철을 기다리는 승객들은 의자에 앉아 스마트폰이나 신문을 보고 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30일 북한 평양의 지하철이 편리하게 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30일 북한 평양의 지하철이 편리하게 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조선신보에 따르면 최근 개선역과 모란봉역, 전승역, 전우역, 붉은별역, 혁신역 등이 리모델링을 마쳤고, 올해 들어선 영광역과 북성역이 새 단장을 했다.

이 같은 변화는 김정은 시대가 열린 뒤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5년 11월 19일 지하철역을 찾아 “지하철도역 설계를 고쳐야 한다. 지하역 홈 천장 높이를 낮추고 지하역 홈 기둥 사이에 긴 의자도 놓아주며 항공역사처럼 TV도 놓아야 한다”며 “지하철도역의 자동출입기를 항공역사 자동출입기처럼 설치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30일 북한 평양의 지하철이 편리하게 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실제 1990년대 촬영한 평양 지하철역 사진을 보면 내부는 비교적 어두컴컴하고 전광판 안내도, 승객들이 앉을 의자도 없다.

북한은 1973년부터 지하철을 운영하고 있다. 지하 100~150m 깊이에 건설돼 유사시 핵 공격에도 견디는 초대형 방공호로 쓰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 지하철은 주요 관광자원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지난달 북한을 방문한 비탈리 슐리카 러시아 내무성 부상(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내무성 대표단도 평양 지하철을 참관했으며, 지난해 2월 주(駐)북한 러시아대사관 직원들도 리모델링된 지하철 역사 안을 둘러봤다.

왕야쥔 북한 주재 중국대사는 지난 2월 대사관 관계자들과 평양 지하철 부흥역을 찾아 “미래에 더 많은 중국 여행객이 평양 지하철에 와 둘러보고 그 깊이와 편리성, 질서를 느껴 양국 인민의 상호이해와 우의를 촉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