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는 줄었지만”…경북도 ‘귀농 일번지’ 자존심 지켰다

입력 2025-06-30 08:43


귀농을 주도하는 50대의 도시 취업 선호 등으로 귀농 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서도 경북도가 ‘귀농 일번지’의 자존심은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는 최근 농식품부와 통계청이 공동으로 발표한 ‘2024년 귀농귀촌 통계조사’ 결과, 1537가구 1948명이 귀농했고 3만 8782가구 5만 1654명이 귀촌해 전년보다 귀농은 19.6%가 감소하고 귀촌은 14.1%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귀농의 경우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경북으로 이동해 전국 1위를 차지했지만, 귀농 인구의 전반적 감소로 2022년에 이어 3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귀농 인구는 같은 기간 전국적으로도 1만 307가구에서 8243가구로 20% 줄어들었다.

반면, 귀촌 인구는 증가해 전년의 30만 6441가구에서 31만 8658가구로 4% 증가했고 경북 역시 전년 3만 4006가구에서 3만 8782가구로 14.1% 증가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주소이전 없는 농촌 체험 활성화(체류형 쉼터, 농촌에서 살아보기 등)와 귀농을 주도하는 50대의 도시 취업 선호, 최근 젊은 층의 농업 기술 습득 후 시간을 두고 귀농하는 이른바 ‘선 귀촌·후 귀농 현상’에 따라 귀농은 줄고 귀촌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각종 농업 관련 시설과 농기계 비용을 지원해 정착 부담을 줄이는 등 귀농인 정착 지원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도내 2개소(영주, 영천)에서만 운영하고 있는 ‘체류형 농업 창업지원센터’를 신설해 보다 많은 도시민들이 농촌 생활을 체험하고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맞춤형 농업창업 및 기술 교육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귀농 수요가 줄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개별수요에 맞춘 맞춤형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귀농 및 수요자 중심 교육 등을 체계적으로 준비해 경북에서 귀농·귀촌인들이 지속 가능한 삶을 꾸릴 수 있도록 도 차원의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