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병상련’ 이소미-임진희, LPGA투어 데뷔 2년만에 첫 승 감격…2인1조 경기 다우 챔피언십 우승

입력 2025-06-30 07:27 수정 2025-06-30 18:12
30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의 미들랜드CC에서 열린 LPGA투어 유일의 팀 대항전 다우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임진희와 이소미(오른쪽). AFP연합뉴스

‘투어 2년차’임진희(27·신한금융그룹)-이소미(26)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임진희와 이소미 조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의 미들랜드CC(파70·6287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유일의 팀 대항전 다우 챔피언십(총상금 330만달러) 마지막날 포볼경기에서 버디 8개를 잡아 8언더파 62타를 합작했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0타를 기록한 임진희-이소미 조는 렉시 톰슨-메건 캉(이상 미국) 조와 공동 선두로 연장 승부를 펼쳤다.

18번 홀(파3)에서 치러진 연장 1차전에서 임진희가 3m 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반면 캉의 2m 남짓 버디 퍼트가 왼쪽으로 살짝 비껴나면서 피를 말리는 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 대회 우승 상금은 80만5381달러(약 10억9000만원)로, 두 선수가 나눠 갖는다.

임진희와 이소미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각각 6승, 5승을 거두고 퀄리파잉 시리즈를 거쳐 작년에 LPGA투어에 진출했으나 그동안 우승이 없었다.

16번 홀까지 먼저 경기를 마친 톰슨-캉 조에 1타 뒤져 있던 임진희-이소미 조는 17번 홀(파4)에서 이소미의 버디 퍼트로 공동 선두로 올라 섰다.

이날 4라운드 경기는 두 선수가 각자의 공으로 경기하는 포볼 방식, 연장전은 두 명이 공 하나로 경기하는 포섬 방식으로 치러졌다.

18번 홀에서 열린 1차 연장에서 티샷은 이소미와 톰슨이 각각 했다. 이소미의 티샷은 홀과 3m, 톰슨은 2m 지점에 떨어져 톰슨-캉 조가 다소 유리한 국면을 만들었다.

하지만 먼저 퍼트한 임진희의 버디 퍼트가 홀속으로 사라진 반면 캉의 버디 퍼트는 홀 왼쪽으로 지나가 임진희와 이소미의 우승이 확정됐다. 둘은 서로를 포옹하며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날려 버렸다.
30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의 미들랜드CC에서 열린 LPGA투어 유일의 팀 대항전 다우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임진희와 이소미(오른쪽)가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임진희는 우승 후 방송 인터뷰에서 “혼자였다면 우승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우승 공을 친구에게 돌리면서 “내년에 다시 이 대회에 나오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소미는 “루키 시즌을 함께 힘들게 보낸 친구와 짝을 이뤄 생애 첫 승을 거둬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LPGA투어 유일의 2인 1조 경기인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올 시즌 LPGA투어 코리안 시스터즈는 김아림(2월), 김효주(3월), 유해란(5월)에 이어 시즌 4승째를 합작했다.

재미동포 오스턴 김과 짝을 이룬 김세영(32·스포타트)은 8타를 줄여 공동 6위(최종합계 16언더파 264타), 전지원(28)-이미향(31) 조는 7언더파를 쳐 공동 10위(최종합계 15언더파 265타)에 입상했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에 임하며 역전 우승이 기대됐던 박성현(31)-윤이나(22·솔레어) 조는 2타를 줄이는데 그쳐 공동 18위(최종합계 13언더파 267타)로 대회를 마쳤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