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생활물가 안정 중점… 주식회사 대한민국 만들 것”

입력 2025-06-29 22:10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29일 지명 직후 “민생 경제에 첫 번째에 중점을 두고 특히 민생 물가를 잡겠다”고 말했다. 또 “미래 먹거리 육성으로 ‘주주’인 국민에게 수익을 가져다주는 ‘주식회사 대한민국’을 만들어 진짜 성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구 후보자는 이날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 과제로 물가 안정을 꼽았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에게서 당부받은 것이 있는지를 묻는 말에 “대통령께서 딱 당부는 안 하셔도 대통령이 어떤 대한민국을 지향하고 계신지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당장 우리 소득이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민생 경제에서 중요한 건 물가 관리”라며 “당장 내가 매일 사는 달걀 가격, 라면 가격 이런 부분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했다.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성장 동력 투자를 통한 ‘경제 대혁신’도 강조했다. 미래 먹거리를 육성해 국가의 주주인 국민에게 지속적으로 수익을 안길 수 있는 경제 구조를 만들자는 것이다. 구 후보자는 “경제혁신의 기본방향은 대한민국을 주식회사처럼 경영하는 ‘주식회사 대한민국’”이라며 “AI 등 신산업에 대한 집중 투자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고 성장 기회에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어 국민 행복과 국가 발전이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구 후보자는 “주식회사라는 게 비용, 수익 개념을 포함하는 말로 회사가 잘못 투자해서 수익이 안 나면 망한다”며 “한국도 투자를 제대로 해서 수익이 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용을 줄이든 효율성을 높이든 새로운 국가 미래 먹거리를 찾든 하면 나라가 발전을 안 할 수 없다”며 “대혁신은 모든 분야에서 해야 하지만 가장 시급한 건 경제 분야”라고 설명했다.

재정 운용에 대한 철학에 대한 질문에는 “중장기적인 재정 건전성은 유지해야 한다”면서도 “돈을 써서 대한민국 발전이 이뤄진다 하면 써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재정을) 많이 쓰더라도 더 많은 돈을 벌어 중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얼마든지 확보할 수 있다. 재정의 내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수를 확보하기 위한 증세는 당장은 어려울 것으로 봤다. 구 후보자는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세금을 올리는 게 쉽지 않다”며 “초혁신경제를 통해 국가 경쟁력을 키우고 돈을 벌어와서 세금이 들어오고, 이것으로 국민이 혜택을 보게 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 중동 불안 등 당면한 대외 현안에 대해서는 “관계부처와 대미 관세 협상을 치밀하게 추진하고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철저히 대비할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방향을 묻자 “한국에 국익이 되는 방향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세종=김윤 기자 k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