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담이 걸려 컨디션은 안 좋았다. 첫 홀 보기 위기였는데 파세이브에 성공하고 2번 홀에서 이글을 잡아 좋은 마무리하게 됐다.”
2주 연속 우승에 성공한 옥태훈(27·금강주택)의 소감이다. 그는 29일 전북 군산시 군산CC 토너먼트 코스(파72)에서 열린 KPGA투어 군산CC 오픈 마지막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2개를 잡아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옥태훈은 지난주 KPGA선수권대회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에 성공하며 상금 순위,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를 질주했다.
2018년에 KPGA투어에 데뷔한 옥태훈은 올 시즌이 지난 6시즌과 다른 점이 멘탈이라고 했다. 그는 “예전보다 많이 차분해졌다. 그동안은 잘 안되면 화를 많이 냈는데 지금은 많이 줄었다”고 했다.
KPGA투어는 군산CC 오픈을 마치고 2개월간 여름 방학에 들어간다. 옥태훈은 “현재 몸 컨디션이 안 좋다. 그 기간에 몸 관리 잘하고 샷도 좀 보완하겠다”며 “준비 잘해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옥태훈은 이 대회를 마치고 나면 모로코에서 열리는 아시안투어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쟁으로 인한 중동 정세 불안으로 출전을 취소했다.
옥태훈은 스윙 때 밸런스가 무너져 피니시가 잡히지 않은 모습을 왕왕 보인다. 그에 대해 옥태훈은 “처음 밝히지만 골반이 말려 있는 장애가 있다. 그래서 피니시가 잘 안 넘어 간다”라며 “그러다 보니 펀치샷을 하는 경향이 많아 밸런스가 무너지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옥태훈은 골프 감각이 타고 나 ‘천재형 골퍼’로 분류된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손사래를 친다. 그는 “천재가 아니라 노력파”라며 “지금은 연습장 불이 꺼질 때까지 연습한다. 당분간은 해외 투어 진출보다는 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고 했다.
그는 대회 코스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옥태훈은 “우승을 해서가 아니라 정말 코스 컨디션이 좋았다”라며 “리뉴얼 첫해였던 작년 대회 때보다 코스는 더 어려워진 것 같다. 국내 유일의 TPC코스로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다”고 엄지척을 했다.
마지막으로 올 시즌 목표를 묻자 옥태훈은 “시즌 최종 목표는 3승이다. 제네시스 1위도 목표지만 목표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라며 “일단 컷 통과를 목표로 하겠다”고 했다. 그는 공교롭게도 컷 통과를 목표로 했던 대회서 모두 우승했다.
군산(전북)=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