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28일 중국 내 최초로 열린 휴머노이드 로봇 축구 대회에서 칭화대학교가 우승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대회는 중국 베이징 이좡 경제기술개발구에서 열렸다. 대학팀 4개가 3대3 방식으로 경쟁했다. 결승전에서는 칭화대 ‘THU로보틱스’ 팀이 중국농업대학 ‘산하이’ 팀을 5대3으로 누르고 우승했다. THU로보틱스팀은 앞서 베이징정보과학기술대학을 9대3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으며, 지난 독일 로보컵에서도 독일 팀을 9대0으로 제압한 바 있다.
대회를 주최한 더우징 상이청기술문화그룹 부회장은 “이는 중국 최초의 완전 자율 인공지능(AI) 로봇 축구 경기”라며 “기술적 혁신과 산업적 적용의 결합을 보여주는 것이자 로봇을 대중 생활과 실생활 환경으로 가져가는 중요한 창구”라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로봇의 축구 실력은 5~6세 어린이 수준으로 알려졌다. 휴머노이드의 수준이 움직이는 장애물을 회피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비고의적인 충돌에는 벌칙을 부과하지 않는 유연한 규칙이 적용됐다고 CCTV는 전했다.
대회 공식 로봇 공급업체인 부스터로보틱스의 창립자 청하오는 “1년 전만해도 로봇 경기는 인간 안전 보조원이 필요했고, 로봇이 넘어지면 쉽게 손상됐다”며 “이제는 로봇이 자율적으로 대결을 할 수 있으며 초속 1m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넘어져도 스스로 일어난다”고 말했다.
중국은 인공지능(AI)과 로봇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정하고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에 중국은 휴머노이드 마라톤·격투 등 다양한 스포츠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오는 8월 베이징에서는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운동회가 열릴 예정이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