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폭격기’ 고지우(22·삼천리)가 사흘간 25개의 버디 융단 폭격으로 2년만의 타이틀 탈환에 성공했다.
고지우는 29일 강원도 평창군 버치힐CC(파72·6429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맥콜·모나 용평오픈(총상금 10억 원)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6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23언더파 193타를 기록한 고지우는 이날만 10타를 줄이며 맹추격전을 펼친 ‘한솥밥 식구’ 유현조(20·삼천리)의 추격을 2타 차이로 뿌리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날 고지우가 기록한 우승 스코어는 2018년 롯데칸타타 여자오픈에서 조정민이 기록한 KLPGA투어 54홀 최소타 타이 기록이다.
제주도 출신인 고지우는 KLPGA투어 2년 차이던 2023년 이 대회에서 데뷔 첫 우승을 신고했다. 지난해 7월 강원도 정선에서 개최된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 이어 이번 1년여만의 우승으로 통산 3승을 모두 강원도에서 거두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첫날 공동 선두로 출발해 2라운드에서 10언더파를 몰아쳐 3타차 선두로 올라선 고지우는 사흘 내내 리드를 뺏기지 않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뒀다. 고지우는 ‘버디 폭격기’라는 닉네임에 걸맞게 이번 대회 25개 버디를 더해 올 시즌 총 버디수가 183개가 돼 1위를 질주했다.
이번 대회는 우승 스코어를 20언더파로 상정해 세팅됐다. 그러면서 그린 플레이에 강점이 있는 고지우는 개막전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됐다.
고지우는 “이제 부터는 나를 갉아먹는 습관을 내려놓고, 즐기는 골프를 하고 싶다”라며 “올 시즌 목표는 다승왕이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페어웨이가 넓고 전장은 짧으며, 그린이 소프트 하고 스피드가 빠르지 않아 많은 버디가 나왔다”고 했다. 고지우가 사흘간 기록한 보기는 2개 뿐이었다.
임희정(24·두산건설)과 한진선(27·메디힐)이 각각 7타와 6타를 줄여 공동 3위(최종합계 18언더파 198타)로 대회를 마쳤다. 임희정은 최근 출전한 8개 대회서 7차례 ‘톱10’ 입상으로 가파른 상승세다.
김민선(21·대방건설)과 서어진(23·대보건설)이 공동 5위(최종합계 16언더파 200타)에 입상했다. 이승연(27·퍼시픽링스코리아), 최민경(32·지벤트골프), 강가율(24·MS건설), 박혜준(22·두산건설)이 공동 7위(최종합계 15언더파 201타)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해 우승자 박현경(24·메디힐)은 공동 17위(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로 마쳤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