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청소년 축구팀 ‘상호문화 레전드 FC’ 탄생

입력 2025-06-29 15:39
상호문화 레전드 FC 선수와 관계자들이 28일 경기도 안산 석수골 운동장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주민시민연대사회적협동조합 제공

경기 안산에 위치한 이주민시민연대사회적협동조합(대표 최혁수)이 고려인동포 청소년들을 주축으로 한 축구팀 ‘상호문화 레전드 FC’를 창단했다. 창단식이 28일 경기도 안산 석수골 운동장에서 열렸다.

이 팀은 과거 안산시 아이리그 우승과 전국대회 출전으로 지역사회에서 ‘소통과 화합의 축구팀’으로 주목받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출범했다. 당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배승현 감독(현 레전드 FC 독립구단 감독)과 김보바씨가 다시 힘을 보탰다.

김보바씨는 원곡초등학교 시절부터 축구 유망주로 불렸다. 그러나 외국 국적 학생이라는 이유로 한국 학교의 엘리트 팀에 들 수 없어 부모와 떨어져 우즈베키스탄 청소년 국가대표팀 선수로 뛰었다. 이후 독일 무대까지 진출했지만 소속사와 스폰서가 없어 선수 생활을 이어가지 못했다. 김씨는 올해 한국으로 돌아와 상호문화 레전드 FC의 코치로 활동하며 배 감독이 운영하는 독립구단 선수로도 함께 뛰고 있다.

창단식에는 지역 정치권과 교육계, 축구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축구팀 안산 그리너스 관계자들도 함께해 축구 꿈나무들을 격려했다.

최혁수 대표는 “축구를 통해 이주배경 청소년들이 출신 국가와 문화적 배경을 넘어 소통과 화합의 장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