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기다리며 즐긴 이틀… 송정서 서핑축제 마무리

입력 2025-06-29 17:00
29일 오후 부산 송정해수욕장에 서퍼들이 가득하다. 큰 파도는 없지만 서핑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해변과 바다가 붐비는 모습이다. 올라호텔 실시간 영상 캡처

부산 송정해변이 이틀간 서핑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부산시는 시가 주최하고 부산시서핑협회와 대한서핑협회가 공동 주관한 ‘2025 제16회 부산시장배 국제서핑대회’가 28일부터 이틀간 송정해수욕장에서 열렸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대회에 전국 서핑 애호가들이 몰려 송정 앞바다를 가득 메웠다.

올해 대회에는 국내외 선수와 동호인 350여명이 참가해 기량을 겨뤘다. 경기는 서핑과 스탠드업 패들보드(SUP) 부문에서 일반부, 입문부, 청소년부, 유소년부 등 총 10개 부문 19개 종목으로 진행됐다.

대회는 오전 8시부터 시작됐다. 서퍼들은 하나둘 바다로 나가 종일 송정 앞바다를 가르며 서핑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SUP와 윈드서핑을 즐기는 참가자들과 다양한 보드를 든 서퍼들이 해변을 채웠고 곳곳에는 텐트와 파라솔, 그늘막을 설치한 시민들이 서핑을 즐기며 여유로운 하루를 보냈다.

다만 둘째 날인 29일에는 큰 파도가 없어 바다 위에서 파도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었다. 서퍼들은 바다 위에 엎드리거나 앉아 파도를 기다리며 고요한 긴장감을 연출했다. 그 와중에도 크고 작은 파도를 포착해 짧은 질주를 펼치는 장면에는 해변에서 박수가 이어졌다.

대회는 쇼트보드, 롱보드, SUP 등 다양한 종목으로 진행됐으며, 파도 선택, 기술의 완성도와 창의성, 속도감 등을 종합 평가해 순위가 결정됐다. 팀이 출전하는 패들링 릴레이 종목도 관람객의 응원을 받으며 치열하게 진행됐다.

해변에서는 서핑 체험, 서프 스케이트보드, 해변 요가, 실크스크린 가방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등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돼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싱잉볼 소리를 들으며 명상을 체험하는 힐링 프로그램은 이색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날 오후에는 청소년부와 유소년부 경기를 끝으로 시상식이 진행됐으며, 참가자 전원이 함께 해변 정화 활동 ‘비치코밍’에 나서며 이틀간의 해양 축제를 뜻깊게 마무리했다.

이준승 시 행정부시장은 “이번 대회는 서핑의 즐거움은 물론 부산이 가진 해양레저 도시로서의 매력을 다시금 확인한 계기였다”며 “앞으로도 사계절 서핑 도시로서의 이미지를 국내외에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