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4명이 새 정부에서 가장 시급한 노동과제로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꼽았다. 비정규직 노동자가 아직도 저임금·장시간 노동 등 악조건 속에 놓여 있다고 보는 응답자가 많았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설문조사를 29일 발표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7일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새 정부 노동과제’에 관한 의견을 물은 결과(95% 신뢰수준·표본오차 ±3.1% 포인트)다.
새 정부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노동문제로 비정규직 문제를 꼽은 응답자는 38.8%(복수응답 가능)로 집계됐다. 청년 일자리 부족(34.8%), 저임금 문제(33.8%), 장시간 노동(25.2%) 등이 뒤를 이었다.
비정규직 문제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은 이유에 대해서는 ‘노동조건의 열악함’이 가장 많았다. 직장갑질119는 “비정규직 문제는 저임금, 장시간 노동, 노동 안전, 차별, 노조할 권리 침해, 질 낮은 일자리 양산 등 현상과 직접 연관돼 있다”며 “정부는 사용자의 노동법 적용 회피에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새 정부 출범으로 노동환경이 나아질 것이란 기대도 컸다. ‘새 정부가 직장인들의 노동조건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나’라는 항목에는 65.3%가 ‘기대한다’고 응답했다.
직장갑질119는 “취임 초기 정책 집행은 정부의 국정철학과 공약 이행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라며 “노동 공약 이행을 위한 조속한 법 개정과 구체적인 정책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