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잔혹해졌지만 날카롭진 않아”… ‘오징어 게임3’ 외신 반응

입력 2025-06-29 11:15 수정 2025-06-29 13:37
서울 세종대로에서 지난 28일 '오징어 게임 시즌3' 퍼레이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가 공개 하루 만에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외신 평가는 엇갈린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더 잔혹해졌지만 예전만큼 날카롭지는 않다”고 비평했다. 반면 타임지는 “마지막 시즌에서 다시 본연의 잔혹한 매력을 발휘하며 강렬한 한 방을 선사했다”고 평가했다.

29일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3’은 전날 기준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미국·영국 등 플릭스 패트롤이 순위를 집계하는 93개국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2021년 신드롬급 화제를 얻은 시즌1과 지난해 말 나온 시즌2 인기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첫날부터 폭발적 관심을 얻은 건 시즌2 스토리가 마무리되지 않은 채 시즌3으로 이어지면서 결말을 궁금해한 시청자의 관심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평가는 저마다 엇갈린다. 미국 워싱턴타임스는 “에미상 수상작이라면 감정적인 무게감이 있는 결말을 만들어야 했지만 실패했다”며 “유명 배우가 카메오로 등장하는 장면으로 마무리하며 관객에게 생각할 거리를 남기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역시 “잔혹함은 더 심해지고 폭력은 끊임없는 고문처럼 이어지며 풍자는 점점 사라져 간다”며 “분명 볼거리는 있지만 예전만큼 날카로운 메시지를 담고 있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도 “일차원적이고 예측 가능하다”며 “준호(위하준 분)가 게임의 무대가 되는 섬을 찾는 과정은 결말까지 무의미한 서브플롯으로 남아 있고 가면을 쓴 VIP들이 등장하는 장면들은 이전보다 훨씬 만화 같을 뿐 아니라 아무 의미도 없다”고 혹평했다. 또 “황동혁 감독은 액션을 능숙하게 연출하지만 상상력은 부족하다”며 “마지막 두 편의 게임은 구상 자체가 빈약하고 유일한 서스펜스는 희생자의 선택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타임지는 “넷플릭스가 별 의미 없이 시즌2의 결말을 미뤘던 건 큰 타격이었다”면서도 “다행히 황동혁 감독은 다시 작품의 주도권을 쥐었고 마지막 시즌에서 다시 본연의 잔혹한 매력을 발휘하며 강렬한 한 방을 선사했다”고 호평했다.

미국 영화 전문지 인디와이어는 “대부분 캐릭터는 예상대로 끝을 맺지만 연기는 강렬하고 감동적이며 에필로그의 몇몇 화려한 장식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며 “아직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을 만족시킬 만큼 충분히 여운이 남는다”고 평가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