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 공해”…7월 1일부 청계천 버스킹 구역 대폭 감소

입력 2025-06-29 08:04
서울 청계천. 연합뉴스

다음 달부터 서울 청계천에서 버스킹(길거리 공연)을 할 수 있는 구역이 대폭 줄어든다.

29일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공단은 7월 1일부터 일반인 아마추어 연주자들이 공연할 수 있는 장소를 기존 모전교, 광통교, 광교, 오간수교 수변무대, 삼일교 등 5곳에서 삼일교 한 곳으로 좁힌다.

공단은 이와 관련해 “소음 민원과 음주 사고로 인한 경찰 신고가 급증해 청계천을 이용하는 시민과 공연자의 안전을 위해 부득이하게 축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공단에는 ‘공연 장소가 아닌 곳에서 이뤄지는 공연으로 소음 피해를 겪고 있다’는 내용의 민원이 접수됐다.

한 민원인은 “종로5가 다리 밑에서 오후 8시부터 한 시간 넘게 오카리나를 크게 부는데, 주변 주민 입장에서 너무 큰 소리”라며 “연주자 입장에서는 낭만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굉장한 소음 공해”라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음악을 감상하며 책을 읽는 청계천 야외 도서관 ‘책 읽는 맑은 냇가’, 서울시 광교 미디어아트 행사와 아마추어 공연자 음향이 겹치는 문제도 고려됐다.

공단 등에 따르면 6월 기준 청계천 5개 공연 가능 구간에서 일반인 공연이 총 130회 열렸다.

공단은 공연 가능 구역이 아닌 곳에서 벌어지는 각종 버스킹과 악기 연주를 막기 위해 계도 조치를 하고 있다.

공단은 “4분기부터는 삼일교 외에 공연이 가능한 구역을 추가로 선정하겠다”면서 “공연 장소가 아닌 곳에서 이뤄지는 연주는 즉시 계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