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수백만 개 파괴, 미친 짓”…트럼프 또 때린 머스크

입력 2025-06-29 07:36 수정 2025-06-29 13:11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사진 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갈등을 초래했던 감세 법안을 다시 한번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 관련 여러 부정적인 내용의 트윗을 올린 것을 후회한다고 밝힌 지 17일 만이다.

머스크는 28일(현지시간) 엑스에 “최근 나온 상원의 법안 초안은 미국에서 일자리 수백만 개를 파괴하고 우리나라에 막대한 전략적인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며 “완전히 미친 짓이고 파괴적”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것은 과거 산업들에 지원금을 주면서 미래 산업에는 심각한 피해를 준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또 해당 법안이 아직 착공되지 않은 모든 풍력·태양광 프로젝트에 과세를 높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지적하는 내용의 다른 엑스 이용자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미 상원은 현재 감세 등 트럼프 대통령 주요 국정 의제를 반영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 처리를 앞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 “상원에 있는 나의 친구들에게 말하는데, 꼭 필요하다면 의원실에 틀어박힌 채 집에 가지 말고 이번 주에 일을 마무리하라”며 조속한 법안 처리를 촉구했었다.

머스크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연방정부 구조조정과 지출 삭감을 지휘했었다. 그러나 130일간의 특별공무원직을 마감하고 행정부를 떠나자마자 트럼프 대통령 역점 법안에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를 공개적으로 비난했고,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조하는 등 설전을 벌였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성추문 사건에 연루됐다는 주장까지 펼치며 두 사람 관계는 파국을 향해 치달았다.

그러나 머스크는 지난 11일 “대통령에 대한 내 게시물들 일부를 후회한다. 그것들은 너무 멀리 나갔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두 사람 갈등은 봉합됐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