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쵸비’ 정지훈 “AL, LCK에는 없는 색깔의 팀”

입력 2025-06-28 12:30 수정 2025-06-28 17:25

젠지 ‘쵸비’ 정지훈의 경계대상 1순위도 애니원스 레전드(AL)였다.

젠지는 28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개막하는 2025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참가를 앞두고 지난 27일 오후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출국했다. 이들은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자동 통과, 내달 2일 브래킷 스테이지부터 일정을 시작한다.

출국 전 공항에서 국민일보와 만난 정지훈은 “AL이 이번 대회에서 가장 의식되는 팀”이라고 밝혔다. AL은 올해 LPL 스플릿 2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한 지역의 신흥 강호. 베테랑 ‘플랑드레’ 리 쉬안쥔, ‘타잔’ 이승용과 중견급 딜러 듀오 ‘샹크스’ 추이 샤오쥔, ‘호프’ 왕 제, 중국 진출 2년 만에 LPL 최고의 서포터로 자리 잡은 ‘카엘’ 김진홍이 포진한 팀이다. 한국 운영과 중국의 교전 능력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지훈은 AL의 유기적인 움직임과 이를 통한 변수 창출을 경계했다. 그는 “AL 선수들 개개인이 다 잘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다섯 명의 팀적인 움직임이 유동적이면서도 깔끔하다. LCK에서는 이런 운영 스타일을 못 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적인 패턴에서 벗어난 움직임으로 이득을 보는 그림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제대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AL의 미드라이너 ‘샹크스’에 대한 평가도 덧붙였다. 정지훈은 “‘샹크스’ 선수는 미드 1티어 챔피언들의 숙련도가 좋은 것 같다. 특히 라이즈·애니를 잘 쓰는 것 같더라. 그런 점을 신경 쓰면서 AL전을 준비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또한 정지훈은 MSI에서 쓰일 25.13패치를 놓고 “챔피언 간 힘의 차이가 줄어든 패치”라고 평가했다. 그는 “요즘 미드에서 1티어로 평가받는 챔피언들이 전부 너프를 받았다. 그리고 패치 이후 새롭게 1티어로 올라온 챔피언들도 있다. 이 챔피언들 간 밸런스를 맞춘 것 같다”고 말했다.

25.11패치로 진행했던 로드 투 MSI 이후 두 번 패치 버전이 바뀌었다. 지난 25.12패치에선 아리·아지르·탈리야가 너프를 받았다. 25.13패치에선 라이즈도 너프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 패치에서 상향을 받았던 트위스티드 페이트 역시 다시 궁극기 ‘운명’의 쿨타임이 10초 증가했다.

정지훈은 “밴픽 양상은 솔직히 지난 정규 시즌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제외하고는 미드 1티어 챔피언들이 대부분 너프를 받아 ‘고점’이 낮아졌으므로 게임 양상은 달라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