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도엽(33·DB손해보험)이 시즌 2승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는 27일 전북 군산CC 토너먼트 코스(파72·7611야드)에서 KPGA투어 군산CC오픈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골라 잡아 7언더파 65타를 쳤다.
중간 합계 11언더파 133타를 기록한 문도엽은 공동 11위에서 단독 선두로 반환점을 돌았다. 강성훈(37)과 문경준(42·NH농협은행)이 2타 차 공동 2위(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다.
문도엽은 지난달 초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시즌 첫승이자 통산 4승째를 거뒀다. 하지만 이후 성적은 최근 5개 대회에서 30위권이 가장 좋은 성적일 정도로 변변히 않았다.
그랬던 그가 이번 대회에서 시즌 첫 멀티플 우승자로 이름을 올릴 기회를 잡았다. 그는 9번 홀부터 12번 홀까지 4개홀 연속 버디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그리고 16번 홀(파5)에서 투온 투퍼트로 버디를 추가해 공동 2위권과의 격차를 2타 차이로 벌렸다.
문도엽은 “우승 이후 내용이 나쁘지는 않았는데, 퍼트에서 조금 아쉬움이 있어서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라며 최근 부진 원인을 설명하며 “이곳이 3퍼트가 잘 나올 만한 코스인데도 거리 조절 등이 잘 돼서 흐름을 탈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어 “이번 대회가 상반기 마지막이니 우승으로 휴식기를 따뜻하게 보내고 싶은 마음도 있다”면서 “욕심만 낸다고 되는 것은 아니니 남은 이틀 제가 할 일에 집중하며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시즌 2승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1라운드에서 1오버파를 쳐 컷 통과에 바상등이 켜졌던 황중곤(33·우리금융그룹)은 이날 데일리 베스트인 9언더파를 몰아치며 공동 4위(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로 순위가 반등했다.
황중곤은 “어제 바람을 잘 읽지 못해 샷에 대한 믿음이 떨어졌는데, 오늘은 바람이 덜 불고 샷 감각이 올라와 좋은 샷이 많이 나왔다”면서 “정교한 샷이 필요한 곳인 만큼 오늘의 감각을 유지하도록 연습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상금(6억2천211만원)과 제네시스 포인트(3천940.9점) 모두 선두를 달리는 옥태훈(27·금강주택)도 5타를 줄여 공동 4위(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전날 선두였던 김백준(24·team속초아이)은 타수를 줄이지 못한 채 공동 4위로 내려섰다.
2013년과 2015년 이 대회 우승자인 이수민(우리금융그룹)은 공동 10위(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 배용준(24·CJ)과 배상문(38·키움증권) 등은 공동 19위(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로 반환점을 돌았다.
골프 ‘이도류’ 김홍택(31·DB손해보험)은 첫날 4오버파로 부진했으나 이날 7언더파를 줄여 공동 35위(중간합계 3언더파 141타)로 컷을 통과했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유민혁은 이틀 연속 3타씩을 줄여 공동 14위(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에 자리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