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시즌에 KLPGA투어에 데뷔해 올해로 3년차를 맞은 고지우(22·삼천리)는 통산 2승을 거두고 있다.
데뷔 2년째인 2023년 7월에 열린 맥콜·모나파크 오픈 with SBS Golf 우승이 생애 첫 승이다. 그리고 그 이듬해인 2024년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공교롭게도 2승이 모두 강원도에서 열린 대회다.
그의 우승 원동력은 발군의 그린 플레이였다. 다시 말해 버디를 만드는 퍼팅 능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탁월하다. 그의 이름 앞에 ‘버디 폭격기’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유다.
고지우는 2022시즌에 전체 버디수 공동 1위(336개), 평균 버디수 2위(3.7753개), 버디율 2위(20.9738%)에 오르며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올 시즌엔 버디 폭격 수위가 더 강해졌다. 아직 우승은 없지만 언제 우승을 하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전체 버디수 1위(158개), 평균 버디수 1위(4.1579개), 버디율 1위(23.0994%)가 그 방증이다.
그런 고지우가 생애 첫 승을 거뒀던 맥콜·모나 용평 오픈(총상금 10억원)에서 융단 버디 폭격을 가하며 2년만의 타이틀 탈환에 힘찬 시동을 걸었다. 그는 27일 강원도 평창 버치힐CC(파72·6429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9개를 쓸어 담아 8언더파 64타를 쳤다.
생애 첫 우승 갈증을 풀지 못한 최민경(32), 서어진(23·대보건), 최예본(22·넘버원리얼티), 그리고 통산 1승이 있는 이승연(27·퍼시픽링스코리아)과 함께 공동 선두다.
10번 홀(파5)에서 출발한 고지우는 시작과 동시에 기분좋은 버디를 잡았으나 16번 홀(파4) 3퍼트로 타수를 잃었다.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하던 고지우는 17번 홀(파3)부터 버디 본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17번 홀에서 시작된 1차 버디 퍼레이는 2번 홀(파3)까지 4개 홀 연속으로 이어졌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2차 버디 폭격이 5번 홀(파4)부터 다시 시작됐다. 이후 8번 홀(파4)까지 4개홀 연속 버디에 성공하면서 공동 선두로 1라운드를 마쳤다.
고지우는 “이 곳 버치힐은 공기도 좋고 좋은 기운 있다. 그 좋은 느낌대로 잘 풀린 하루였다”라며 “오늘 웨지 샷이 좋았다. 그래서 버디 찬스가 많았다. 지난주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휴식을 취한 것도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한국여자오픈 끝나고 마음 많이 비우게 됐다”라며 “우승에 너무 목매지 않고 치는 것이 목표다. 내려놓고 치겠다”고 했다.
올 시즌 3승을 거둬 다승 1위를 달리는 이예원(22·메디힐)은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1개를 합해 5언더파 67타로 공동 13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디펜딩 챔피언 박현경(24·메디힐)은 버디 4개, 보기 1개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45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이 대회 연장전에서 박현경에게 아쉽게 무릎을 꿇고 2위에 올랐던 최예림(25·대보건설)은 3타를 줄이고 있었으나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