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로’ 주민규가 긴장감을 극복해내는 방법

입력 2025-06-27 21:35

“각 지역 최고 선수들 상대로 제 실력이 얼마나 통할지 저 또한 궁금하고 기대돼요. 최선을 다해 부딪쳐보려고요.”

젠지 ‘듀로’ 주민규가 첫 국제대회에서의 활약을 자신했다.

젠지는 28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개막하는 2025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참가를 앞두고 27일 오후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출국한다. 이들은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자동 통과, 내달 2일 브래킷 스테이지부터 일정을 시작한다.

출국 전 국민일보와 만난 주민규의 표정엔 설렘이 가득했다. 그는 “인생 첫 MSI 참가를 앞둔 만큼 기대가 크다”며 “각 지역, 각 나라에서 가장 잘한다는 팀들만 모이는 대회 아닌가. 내 실력이 이 팀들 상대로도 통하는지 나 역시도 궁금하다. 내 한계를 시험해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최선을 다해 부딪쳐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첫 출전이지만 주눅 들지 않았다. 주민규는 “식상한 말로 들리실 수 있겠지만 이번 대회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또한 오랫동안 1군을 누벼온 선수들과 붙어도 내가 부족할 게 없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 해외 팬들에게도 널리 알리고 오겠다”고 말했다.

주민규도 여느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경계대상 1·2호로 애니원스 레전드(AL)와 비리비리 게이밍(BLG)을 꼽았다. 그는 “BLG는 전통의 강호라면 AL은 다크호스다. AL 경기를 보면 선수들이 설계를 정말 잘한다는 생각이 든다. 싸움이든, 1레벨이든 정말 잘한다고 생각해 경계된다”고 말했다.

첫 국제대회, 첫 해외 무대. 이런 곳에서 신인 선수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과도한 긴장 염려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해보니까 1~2데스 하면 곧장 긴장이 사라지더라”라고 농담을 던지며 도리어 압박감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큰 경기장에서 치렀던 지난 로드 투 MSI나 지난 홈 스탠드에서도 초반엔 긴장을 많이 해서 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다”면서도 “처음에 그러는 건 컨트롤할 수 없는 영역의 일인 듯하다. 하지만 그런 것도 1~2데스 이후엔 문제가 없다”면서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필요 이상으로 신경 쓰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인천=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