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 “빡빡한 향후 일정, 선수단 지치지 않게 돕겠다”

입력 2025-06-27 16:41 수정 2025-06-27 20:01

“MSI와 EWC, 둘 다 우승하고 돌아오겠습니다.”

한국을 평정한 젠지가 캐나다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국제대회 우승컵까지 연달아 들어 올릴 수 있을까. 우선 캐나다에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우승에 도전하는 김정수 감독은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젠지는 28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개막하는 2025 MSI 참가를 앞두고 2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이들은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자동 통과해 내달 2일 브래킷 스테이지부터 일정을 시작한다.

출국 전 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의 표정엔 설렘과 걱정이 모두 보였다. 그는 “MSI는 작년에 좋은 기억을 만들었던 대회다. 오늘도 좋은 기분으로 출국한다”면서도 “하지만 동시에 긴장도 된다.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부담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젠지는 이달 중순 로드 투 MSI 3라운드에서 한화생명을 꺾고 먼저 MSI 진출을 확정했다. 김 감독은 이후 선수단의 컨디션 조절을 위해 장기 휴가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그는 “선수들이 그동안 타이트한 일정 때문에 너무 힘들어했다. 앞으로 1달 가까이 해외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복귀 이후에는 스크림을 하며 메타 분석에 들어갔다. 김 감독은 “아직 메타 파악을 완벽하게 해낸 상태는 아니다. 예를 들어서 LCK 팀들은 바이를 여전히 높게 평가하는데 해외팀들은 그렇지 않은 듯하다. 그래서 우리도 바이를 풀고 스크림을 해보기도 했다. 이런 차이점들을 눈여겨보면서 최선의 답을 찾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국제대회 1주 차 스크림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밴쿠버에 가면 남는 시간을 전부 스크림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루 8시간 정도는 스크림에 투자하려 한다. 우선 대회 1주 차에는 스크림 약속을 거의 다 잡아놨다. 2주 차도 대진표에 맞춰 추가 스크림을 잡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첫 국제대회 참가를 앞둔 ‘듀로’ 주민규의 경험 부족 및 과도한 긴장 우려에 대해선 “과한 긴장은 신인 선수라면 당연히 생기는 일”이라면서 “앞서 주민규가 젠지 홈스탠드도, 로드 투 MSI도 경험해봤지만 이번에 MSI에 나서면 다시 긴장을 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러면 나머지 4명의 선수가 도와주면 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주민규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주민규는 성격도 능청스럽고 지금 팀에도 잘 적응한 상태다. 나머지 팀원들과도 거리낌 없이 지내고 농담도 잘 주고받는다”면서 “팀적으로 잘 녹아든 상태인 만큼 큰 무대까지 잘 극복해낸다면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또 “국제대회에 나가면 시차, 음식 등 때문에 선수단이 힘들어한다. 선수단이 지치지 않게 쉼과 달림의 시기를 잘 조절하는 게 내 역할”이라면서 “선수단의 컨디션 유지는 나도 신경 쓸 테지만, 젠지 사무국 직원들도 선수단의 영양 상태를 비롯해 다방면으로 케어해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