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9명 살해한 연쇄 살인범 사형 집행

입력 2025-06-27 14:58 수정 2025-06-27 14:59
일본에서 3년 만에 사형이 집행됐다. 

27일 NHK와 교도통신에 따르면  9명을 연쇄 살인한 혐의로 기소된  시라이시 다카히로(白石隆浩·34)에 대해 이날 오전 사형이 집행됐다. 지난 2021년 1월 형이 확정되고 4년여만이다.

시라이시는 2017년 8~9월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에 “함께 죽지 않겠느냐”는 글을 올려 10대와 20대 피해자 9명을 자택인 가나가와현 아파트로 유인해 살해했다.

이 중 여성 8명에게는 살해 전 성폭행까지 저질렀다. 이들로부터 현금 수백~수만엔(약 수천~수십만원)을 빼앗기도 했다.

당시 실종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그의 집에서 시신 9구를 발견했으며 시라이시는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1심 재판에서 그의 변호사는 “피해자들이 스스로 죽음을 바라고 피고를 만나러 간 것이므로 살해를 승낙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승낙 의사는 없었던 것으로 판단해 사형을 선고했고 그는 항소를 취하해 그대로 형이 확정됐다.

이번 사형 집행은 일본에서 2022년 7월 이후 약 3년 만에 이뤄진 것으로, 지난해 10월 취임한 이시바 시게루 총리 내각 들어서는 처음이다.

일본은 국제 인권단체 등으로부터 사형제 폐지를 요구받아 왔지만, 찬성 의견이 많은 자국 내 여론 등을 이유로 사형제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수감돼 있는 사형수는 105명이며 이 중 49명은 재심 등을 요구하고 있다.

스즈키 게이스키 법상(법무부 장관 격)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회에 큰 충격과 불안을 준 사건이지만 신중하게 검토해 집행을 명령했다”며 “사형제는 부득이하다는 여론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저희도 사형제 폐지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