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자국으로 유입되는 펜타닐(좀비마약) 등 불법 마약 차단을 위해 마약밀매업자의 가족·지인 등의 입국을 제한하기로 했다. 광범위한 제재를 통해 마약 유입을 완전히 통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발생한 펜타닐 위기는 전례 없는 수준”이라는 성명을 통해 새 비자 제한 정책을 발표했다.
루비오 장관은 “오늘 조처는 마약 밀매업자에 대해 비자 자격을 박탈해온 기존의 조치를 확대하는 것”이라며 “마약 밀매자, 그 가족 구성원, 그리고 가까운 개인·사업 관계자에 대한 비자 제한을 부과하는 것은 그들의 미국 입국을 막을뿐 아니라 지속적인 불법 행위 억제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무부는 펜타닐 및 기타 불법 마약이 미국에 들어오고 미국인을 해치는 것을 방지하고 차단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무부는 이날 외국인에 대한 미국 비자 발급 제한은 국가안보를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타미 피곳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이 여전히 중국 유학생과 학생 단체가 중국 정부 당국과 연계돼 있다고 의심하는지 묻자 “모든 비자 결정은 국가 안보 결정”이라며 “신청자가 누구든 상관없이 모든 결정이 그렇다”고 답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