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포인트 1위 내준 김백준, 1주일만에 1위 탈환 프로젝트 가동…군산CC 오픈 첫날 선두

입력 2025-06-26 22:09
26일 전북 군산시 군산CC에서 열린 군산CC 오픈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오른 김백준이 9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갤러리 환호에 손을 들어 답하고 있다. KPGA

김백준(24·team속초아이)은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우승하면서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까지 8경기 연속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22일 막을 내린 KPGA선수권대회에서 옥태훈(27·금강주택)이 우승하면서 그 자리를 옥태훈에게 내주고 2위로 내려 앉았다.

올 시즌 10번째이자 상반기 마지막 대회인 군산CC 오픈에서도 밀리면 1위 탈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걸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대회 첫날부터 추격의 고삐를 바짝 당겼다.

김백준은 26일 전북 군산시 군산CC 토너먼트 코스(파72·7611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쓸어 담아 8언더파 64타를 쳐 단독 선두에 올랐다.

국내 유일의 TPC(Tournament Players Club)로 완전 탈바꿈한 ‘토너먼트 코스’도 그의 컴퓨터 아이언샷 앞에서는 명성을 떨치지 못했다. 김백준은 드라이버샷이 절반 정도 페어웨이를 지키는데 그쳤으라 송곳 아이언샷으로 전후반에 각각 4타씩을 줄였다.

라운드를 마친 뒤 김백준은 “최근 백스윙을 교정한 뒤 타이밍이 좀 맞지 않았는데 이제 서서히 맞아 떨어져 가는 것 같다”라며 “코스가 꽤 많이 길어졌는데 티샷이 지난주보다 훨씬 좋아지고 아이언 샷과 퍼트도 잘 돼 만족스러운 경기였다”고 라운드를 자평했다.

김백준은 작년 대회에서도 1라운드에서 9언더파를 몰아치는 맹타를 휘둘렀다. 하지만 나머지 사흘간 경기력이 1라운드에 미치지 못해 공동 13위의 성적표를 받아 쥐었다.

그는 “지난해엔 신인이어서 선두권에 들어가면 긴장하기 바빴으나 올해는 조금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재에 집중하며 남은 홀도 잘 치르겠다”고 작년과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26일 전북 군산시 군산CC에서 열린 군산CC 오픈 1라운드에서 1타 차 2위에 자리한 이수민이 3번 홀에서 두 번째샷을 날리고 있다. KPGA

2013년과 2015년 이 대회 챔피언 이수민(31·우리금융그룹)은 보기는 1개로 틀어 막고 버디 8개를 골라 잡아 7언더파 65타를 쳐 2위에 자리했다. 그 뒤를 나란히 6언더파 66타를 친 강성훈(37), 문경준(42·NH농협은행), 이상희(30)가 자리했다.

대회 개막 전날 아이언을 교체했다는 강성훈은 “티샷이 아직 불안하지만, 퍼트가 잘 돼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코스와 비슷한 홀이 많아 다소 편안하지만 실수 없이 경기하기가 쉽지는 않다. 비교적 짧은 홀에서 기회를 많이 살려야 할 것 같다”는 전략을 밝혔다.

지난주 KPGA 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한 김민규(24·종근당)는 버디 8개를 쓸어 담았으나 3번 홀(파4)에서 두 번째샷이 OB가 나는 바람에 범한 트리플 보기 1개에 발목이 붙들려 조민규(36·우리금융그룹), 최민철(36·대보건설), 이택기(33)과 함께 공동 6위(5언더파)로 1라운드를 마쳤다.

KPGA 선수권대회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나선 옥태훈은 배용준(24·CJ)과 조우영(23), 이정환(33·이상 우리금융그룹) 등과 공동 16위(3언더파 69타)로 2라운드를 시작한다.

옥태훈은 “가장 쉽게 세팅된 11번과 16번 홀에서 보기가 나와 눈물이 글썽거릴 정도였는데, 17∼18번 홀 버디로 회복했다”라며 “우승 이후 부담감 없이 즐기고 있다. 일단 이번에도 컷 통과를 목표로 내일 경기도 임하겠다”고 했다.

이번 대회는 총상금 7억원, 우승 상금 1억4000만 원이 기본으로 설정된 가운데 1∼3라운드 갤러리 입장권, 식음료와 기념품 판매 수입을 추가하는 이른바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최종 상금이 결정된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