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전국 최대 ‘신안리 신석기 유적지’ 현장 공개

입력 2025-06-26 20:20 수정 2025-06-26 20:22
김병수 김포시장이 26일 대곶면 신안리에서 열린 ‘김포 신안리 유적 5차 발굴조사’ 현장공개 행사에서 시민 등과 함께 전문가의 설명을 듣고 있다. 김포시 제공

전국 최대 규모로 평가받는 신석기시대 유적지가 경기 김포시 대곶면 신안리에서 26일 일반에 공개됐다.

김포시와 경강문화유산연구원이 마련한 이번 현장공개 행사에는 고고학계 전문가, 시민, 언론 등 다양한 인사가 참여해 신석기시대 주거지와 유물을 직접 확인했다.

이번 발굴은 2019년 1차 조사를 시작으로 5차에 걸쳐 진행됐으며, 현재까지 총 53기의 신석기시대 수혈주거지가 확인됐다.

이는 단일 구릉 내에서 발굴된 집터 수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한반도 신석기시대 마을의 생활상을 밝히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김병수 김포시장이 26일 대곶면 신안리에서 열린 ‘김포 신안리 유적 5차 발굴조사’ 현장공개 행사에서 발굴된 토기 등을 살펴보고 있다. 김포시 제공

현장에서는 빗살무늬토기, 갈돌·갈판 등 신석기 대표 유물과 함께, 집터의 4주식 기둥과 불자리(노지), 출입시설 등 전형적인 신석기 주거 구조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특히 일부 집터에서는 평평한 바닥의 납작바닥토기도 발견돼, 기존 신석기 연구에 새로운 자료를 제공했다.

전문가들은 신안리 유적이 어로·채집·농경 등 다양한 생계방식이 공존했던 선사시대 공동체의 모습을 잘 보여주며, 향후 추가 발굴을 통해 국내 최대 마을 유적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시는 이번 현장공개에 이어 27일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김포 신안리 신석기 유적의 가치와 미래’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신석기시대 수혈주거지 내 출토 토기. 김포시 제공

학술대회에서는 신안리 유적의 학술적·사회적 가치, 동북아시아 내 위치, 국가유산 지정 필요성, 유적공원·박물관 활용 방안 등이 심도 있게 논의될 예정이다.

이번 공개와 학술대회를 계기로 신석기 유적의 역사적 의미와 미래 활용 방안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시는 앞으로 국가유산 지정 추진, 추가 발굴 및 사유지 매입, 문화유산공원·박물관 조성 등 유적지의 보존과 활용을 위한 중장기 계획도 마련할 방침이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신안리 유적은 김포가 한반도 선사시대부터 중심지였음을 보여주는 핵심 자산”이라며 “도시 브랜드를 강화하고 시민 자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