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내 프랜차이즈 가맹점 매출의 절반가량이 배달플랫폼을 통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수수료 부담도 늘어나 배달플랫폼을 통한 매출의 4분의 1을 수수료로 지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26일 프랜차이즈 가맹점 186곳의 매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태조사는 POS 시스템 데이터(2023년 10월~2024년 10월)를 기반으로 한 현장조사(14곳)와 지난해 매출을 점주가 직접 기입하는 온라인 조사(172곳)로 진행됐다.
가맹점들의 매출 구조를 살펴본 결과 배달플랫폼을 통한 매출이 48.8%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매장(43.3%), 모바일상품권(7.9%)이 이었다. 모바일상품권까지 포함하면 전체 매출의 56.7%가 온라인플랫폼에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10월 기준 배달플랫폼 매출은 ‘배달의민족’이 42.6%, ‘쿠팡이츠’가 42.1%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각각 전년 31.7%와 26.2% 대비 월등한 증가 추세를 보였다.
배달플랫폼 매출 증가는 수수료 부담으로 직결됐다. 지난해 10월 기준 배달 플랫폼 매출 중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24.0%로 1년 전 17.1% 대비 6.9% 포인트 상승했다. 플랫폼 수수료는 배달·중개·광고 수수료로 구성된다. 서울시는 특히 배달 앱 내 상위 노출 경쟁 심화에 따른 광고 수수료 비용이 늘어나면서 점주에게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체 영업비용에서 온라인플랫폼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도 평균 10.8%에 달했다. 재료비(49.5%), 인건비(17.6%) 다음이다. 배달 인기 품목인 치킨 업종의 경우 플랫폼 수수료(17.5%)가 인건비(15.2%)를 초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는 플랫폼 수수료 부담이 높은 치킨 업종의 수익률이 가장 낮았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으로 공정한 온라인플랫폼 거래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먼저 하반기 중 배달 플랫폼의 수수료 구조와 거래 모니터링을 위한 배달 플랫폼 상생지수를 개발한 계획이다. 객관적 수치자료와 가맹점주의 체감도를 반영한 지표로 구성하며 불공정 우려가 높은 단계별 지수를 통해 플랫폼의 자율적인 개선을 유도한다는 심산이다.
가맹점주 100명으로 구성된 배달 플랫폼 상생 모니터링단도 운영한다. 가맹점과 수수료를 5:5로 분담하는 가맹본부에 대해선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우대수수료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도 공정거래위원회와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
김명선 서울시 공정경제과장은 “배달, 모바일상품권 등 온라인플랫폼은 소상공인의 매출 확대에 도움을 주는 동시에 과도한 수수료 부담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며 “수치에 기반한 실태조사를 통해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상생 정책을 마련하고 가맹점주의 경영 안정을 적극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