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 글로벌 AI 패권 경쟁의 핵심 시설인 AI 컴퓨팅센터가 들어선다.
포항시는 26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경상북도, 국내·외 AI 기업 및 투자사, 지역 대학, 유관기관 등과 ‘글로벌 AI컴퓨팅센터’ 구축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2조원을 들여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내 4만7647㎡ 부지에 AI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올해부터 2036년까지 4단계에 걸쳐 순차적으로 추진한다.
1단계(2025~2027년) 최신 GPU 2만 장을 수용하는 40㎿급 AI컴퓨팅 인프라 구축을 시작으로 2단계(2028~2030년) 100㎿급, 3단계(2031~2035년)는 200㎿급으로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후 4단계(2036년~)에는 1000㎿급 글로벌 AI컴퓨팅 클러스터로 완성할 계획이다.
사업에는 포항시와 경북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을 비롯해 NHN클라우드, 현대건설, 트랜스링크캐피탈, 텐서웨이브 등 국내외 4개 사와 포스텍, 한동대 등 2개 대학이 참여한다.
전체 투자금의 30% 이상은 외국 자본으로 구성되며, 센터는 올해 착공해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른 600명 이상의 신규 고용 창출도 기대한다.
글로벌 AI 컴퓨팅센터는 17만 장 이상의 최신 GPU가 탑재되는 초고성능 AI 전용 인프라로, 고난도 AI모델 학습과 대규모 실시간 데이터 처리까지 동시에 지원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AI 거점으로 조성한다.
시는 센터를 중심으로 AI 기반 제조혁신, 신약 개발, 차세대 배터리소재 연구 등 지역 산업 전반의 AI 전환(AX)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센터가 본격 가동되면 국내외 AI 기업들이 포항에 R&D센터를 이전하거나 실증 테스트베드를 구축하는 등 추가 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글로벌 AI컴퓨팅센터는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AI컴퓨팅센터와 기능적 연계·확장을 고려해 설계된 민간 주도 선제사업이다. 향후 국가사업 유치 과정에서도 포항의 입지, 인프라 확장성, 민간 투자 유치력 등에서 우위를 확보할 전략적 전초기지로 평가된다.
장상길 포항시 부시장은 “글로벌 AI컴퓨팅센터 구축은 포항이 세계적인 AI 산업 중심지로 도약하는 중대한 전환점이자, 대한민국이 AI 강국으로 나아가는 전략적 기반”이라며 “AI를 포항의 미래 100년을 이끌 핵심 동력으로 삼아 글로벌 AI 산업을 선도하는 거점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