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현장경험이 학위로… 제주도 ‘명예직능학위제’ 시행

입력 2025-06-26 13:54

제주도가 50년 이상 1차산업에 종사하며 쌓은 경험과 기술을 학위로 인정하는 ‘명예직능학위제’를 첫 시행한다.

26일 제주도에 따르면 명예직능학위제는 농업·수산업·축산업 등 1차산업 분야에 오랜 기간 종사하며 숙련된 기술과 지식을 쌓아온 도민을 대상으로 추진한다.

수여 대상은 해당 분야에서 50년 이상 종사한 도민 중 유관기관이나 단체의 추천을 받은 사람이다. 숙련도와 전문성, 지역사회 기여도 등을 종합 평가해 선정한다.

오는 7월 31일까지 추천서를 접수받아 심사를 진행하고, 10월 중 학위를 수여한다. 선정된 명예직능학사는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 내 명예의 전당에 얼굴과 이름이 등재된다. 명예직능학사가 살아온 이력과 기술적 노하우 등은 생애사 기록으로 정리해 저장한다.

명예직능학위제는 삶과 노동의 현장에서 이뤄진 경험을 학문적 성과로 인정한다는 점에서 기존 학위제도와 차별화된다. 제주형 평생학습 정책인 제주도민대학 운영의 일환으로 도입했다.

도는 이번 제도가 지역사회와 후속 세대의 평생학습 문화 확산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농·수·축산업 외에 다양한 분야로 명예직능학위제를 확대할 방침이다.

김양보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삶과 노동의 현장에서 쌓아온 배움이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