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포르도 터널 폭탄 구멍…“농축우라늄 재고 남았을 가능성”

입력 2025-06-26 13:29
맥사 테크놀로지스가 제공한 위성사진에 24일(현지 시간) 이란 포르도 농축 시설이 미군의 지난 23일 공습으로 파괴돼 있다. AP뉴시스
미국의 이란 폭격 효과에 대한 공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핵시설의 추가적인 손상 모습이 담긴 위성사진이 공개됐다.  하지만 이 같은 피해를 보여주는 사진들이 공개됐어도 여전히 이란이 농축 우라늄 재고가 있을 가능성을 해소해주진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BBC방송은 25일(현지시간) 위성기업 막사 테크놀로지가 공개한 사진을 분석해 포르도와 이스파한, 나탄즈 등의 피해 상황을 전했다.

앞서 미국의 공습 다음 날인 지난 22일 촬영된 포르도 사진에서는 미군이 투하한 GBU-57 벙커버스터 폭탄이 관통한 것으로 추정되는 구멍 6개가 확인됐다.

이후 이스라엘은 23일 포르도에 대한 추가 공습을 단행했다. 24일 촬영된 사진에서는 22일 촬영분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구멍과 건물 파손 상황이 추가로 포착됐다.

우선 포르도 북서쪽의 터널로 이어지는 진입로에서 분화구 모양의 구멍이 확인됐고, 남쪽 터널 입구 인근에서도 최소 2개의 구멍이 새로 발견됐다.

이와 관련해 크랜필드 대학의 폭발 영향 전문가인 트레버 로런스는 BBC에 “콘크리트를 분출할 수 있는 규모의 극심한 폭발은 지하 구조물에도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고, 이런 지하 구조물 건설의 복잡성을 고려할 때 단기간에 심각한 손상을 복구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BBC는 이 같은 피해 사실이 이란의 농축 핵 제조 능력이 완전히 파괴됐음을 보여주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전반적으로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격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파괴했다”며 “이란이 공격 이전의 핵 능력을 회복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올브라이트 소장은 “그렇기는해도 농축우라늄 재고와 제조는 했지만 설치는 마치지 않았던 원심분리기가 남아있다”며 “이런 파괴되지 않은 부분들이 향후 무기급 우라늄 생산에 사용될 여지가 있는 만큼 여전히 위협으로 존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