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본사 77%가 수도권에… 세종·강원은 1곳뿐

입력 2025-06-25 18:28

국내 500대 기업 10곳 중 8곳은 본사를 서울, 인천, 경기에 두고 있어 ‘수도권 쏠림’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충북과 제주, 전북, 세종, 강원도에 위치한 500대 기업 본사는 1~4곳에 불과했다.

2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의 본사 소재지 조사 결과 절반이 넘는 284곳(56.8%)이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었다. 인천·경기가 101곳(20.2%)으로 뒤를 이었다. 기업 본사 385곳(77%)이 수도권에 몰려있는 것이다.

제조업의 메카라고 불리는 부산·울산·경남에는 46곳(9.2%)의 본사가 있었다. 이어 대구·경북은 23곳(4.6%), 대전·충남 21곳(4.2%), 광주·전남 14곳(2.8%) 순이었다. 충북은 4곳(0.8%), 제주 3곳(0.6%), 전북 2곳(0.4%)이었고, 세종과 강원은 각각 1곳(0.2%)에 불과했다.

서울 지역 284곳 중에서는 중구가 65곳(22.9%)으로 가장 많았다. 강남(46곳, 16.2%), 종로(42곳, 14.8%), 영등포(40곳, 14.1%), 서초(25곳, 8.8%)가 ‘톱5’에 들었다.

인천·경기 내 500대 기업 본사 101곳 중에서는 26곳(25.7%)이 성남에 둥지를 틀었다. 이어 인천 17곳(16.8%), 용인 9곳(8.9%), 화성 9곳(8.9%), 수원 7곳(6.9%), 안양 7곳(6.9%), 평택 4곳(4.0%) 순이다.


500대 기업 본사가 5개 미만인 지역을 보면 광주에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금호타이어, 우미건설, 광주은행 등 4개사가 자리잡고 있다.

충북에는 현대엘리베이터, 에코프로비엠, 풀무원식품, 삼동 등 4개사가 둥지를 틀었다. 제주에는 카카오, 제주항공, 네오플 등 3개사, 전북에는 동우화인켐, 전북은행 등 2개사가 본사를 뒀다. 세종에는 한화에너지, 강원은 강원랜드가 각각 본사를 두고 있다.

공기업 본사의 경우는 공공기관 지방 이전 및 혁신도시 정책에 따라 서울 외 지역 비중이 높았다. 500대 기업에 속한 22개 공기업 중 17곳이 서울·인천·경기 이외의 권역에 위치했다.

CEO스코어 측은 “기업 본사가 소재한 지자체는 조세수입(지방세),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 경제적인 효과가 막대하다”며 “대기업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다시금 확인됐다”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