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구단들이 전반기 막바지에 접어든 시점에서 외국인 선수 교체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기대에 못 미치는 선수를 전격 교체하는 것은 물론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단기 영입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대체 외인들의 활약 여부가 순위 경쟁에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2022년부터 장수한 찰리 반즈가 이번 시즌 부침을 겪자 과감하게 새 외국인 투수를 영입했다. 새로운 ‘좌승사자’로 자리매김한 알렉 감보아가 주인공이다. 감보아는 5경기에 등판해 4승 평균자책점 2.37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 구속이 시속 151㎞에 달하는 직구를 앞세워 30⅓이닝 동안 삼진 34개를 솎아냈다.
지난 3년간 32승을 올린 반즈는 올 시즌 중반까지 3승에 그쳤다. 평균자책점은 5.32까지 치솟았다. 감보아가 연일 호투를 펼치면서 롯데의 승부수가 적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리그 3위 롯데는 선두 한화 이글스를 2경기 차로 바짝 쫓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국인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는 26일 한화를 상대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삼성은 지난해 포스트시즌 3승에 평균자책점 0.44로 활약한 ‘가을 영웅’ 데니 레예스가 부진하자 외국인 교체 카드를 꺼냈다. 삼성은 가라비토가 원태인, 아리엘 후라도와 함께 선발진의 중심축을 이뤄 팀의 가을야구 진출에 힘을 보태길 기대하고 있다.
구관에 다시 기대를 거는 구단도 있다.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는 전직 메이저리거 야시엘 푸이그가 부상과 부진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라울 알칸타라를 데려왔다. 알칸타라는 KBO리그에서 4시즌 동안 활약했던 경력자다. 2020시즌에는 20승 고지를 밟기도 했다. 알칸타라는 4경기에 나서 2승(2패) 평균자책점 3.75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팀의 탈꼴찌 도전에 힘을 싣고 있다.
순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부상자 공백을 메우기 위한 단기 외국인 선수 영입도 활발하다. KBO리그는 지난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가 다쳐 6주 이상의 치료가 필요한 경우 대체 외국인을 임시로 영입할 수 있는 규정을 신설했다.
한화는 붙박이 1번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부상을 입자 루이스 리베라토를 영입하며 선두 지키기에 나섰다. 선발과 중간, 마무리까지 완벽에 가까운 마운드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타선을 보완하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올 시즌 리베라토 외에도 코엔 윈(LG 트윈스), 라이언 맥브룸(SSG 랜더스), 스톤 개릿, 라클란 웰스(이상 키움)까지 4명의 선수가 단기로 KBO 무대를 밟았다.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