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노리는 까마귀…“모자 쓰거나 빨리 지나가세요”

입력 2025-06-25 17:53
큰부리까마귀. 환경부 제공
도심 인근에서 큰부리까마귀가 시민을 공격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정부가 안전수칙을 공개하고 주의를 당부했다.

환경부는 25일 큰부리까마귀의 번식기(3~7월)를 맞아 시민을 향한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며 대응 요령을 안내했다.

국내 까마귀류 중 몸집이 가장 큰 큰부리까마귀는 최근 도심 인근 녹지공원 등에서 번식하며 사람을 공격하는 일이 늘고 있다. 특히 새끼가 둥지를 떠나는 5~7월에 이러한 행동이 집중된다.

큰부리까마귀. 환경부 제공
큰부리까마귀는 알이나 새끼를 보호하기 위한 본능적 방어 행동으로 공격을 한다. 이에 사람이 둥지나 새끼 근처를 지날 경우 공격을 받을 수 있다.

환경부는 둥지나 새끼가 있는 지역은 돌아서 지나가고, 부득이하게 통과할 경우에는 빠르게 벗어나며 큰 동작은 피할 것을 권고했다. 큰부리까마귀는 주로 사람의 머리를 노리기 때문에 우산이나 모자를 써 머리를 보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큰부리까마귀에게 피해를 입었다면 119나 지자체 환경부서에 신고하고 다쳤을 경우 즉시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 이때 둥지 위치 등 정확한 상황을 함께 알리면 추가 피해 예방에 도움이 된다.

환경부는 앞으로 지자체와 함께 큰부리까마귀의 서식 현황을 조사하고 안내 표지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관련 대응 요령이 담긴 안내서도 함께 배포한다.

김태오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야생생물의 도심 서식이 늘면서 사람과의 마찰도 커지고 있다”며 “공존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