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효과? 4월 출생아 증가율, 34년 만 최대

입력 2025-06-25 17:19
국민일보 DB

지난 4월 출생아 수가 2만명대로 올라서면서 10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이었다. 4월 출생아 증가율은 34년 만에 최고치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후 늘어난 혼인 건수가 계속해서 출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4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출생아 수는 2만717명으로 1년 전보다 1658명(8.7%) 증가했다. 4월 출생아 수가 2만명대를 회복한 건 2022년 이후 3년 만이다. 증가율 역시 1991년(8.7%) 이후 3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출생아 수는 지난해 7월부터 10개월 연속 증가세다. 지난 3월에도 출생아 수는 2만1041명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1347명(6.8%) 증가했다.

4월 합계출산율은 0.79명으로 1년 전보다 0.06명 증가했다. 올해 1∼4월 누계 출생아 수도 8만5739명으로 지난해보다 7.7%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서 출생아 수가 늘었다. 출산 순위별로는 첫째아 비중이 62.0%로 1년 전보다 1.2% 포인트 증가했다. 둘째아와 셋째아 이상은 각각 0.6% 포인트 비중이 줄었다.

출생아 수가 증가세를 유지하는 배경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후 늘어난 혼인 건수가 꼽힌다. 4월 혼인 건수도 1만8921건으로 1년 전보다 884건(4.9%) 증가했다. 반면 이혼 건수는 7299건으로 402건(-5.2%)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혼인 건수와 30대 초반 여성 인구가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출생아 수 증가에도 인구의 자연감소는 막지 못했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빼 산출하는 자연증가 지표는 –8068명으로 집계됐다. 출산율이 여전히 1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고령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사망자 수도 늘어나고 있어서다. 4월 사망자 수는 1년 전보다 225명(0.8%) 증가한 2만8785명이었다.

세종=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