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대, 대학 캠퍼스의 복음 전도는 더 이상 과거의 방식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렵다. 올해 40회를 맞은 전국대학교수선교대회가 처음으로 전국대학교수선교연합회(KUPM)와 한국대학생선교회(CCC) 교수선교회의 연합으로 개최되며, 급변하는 시대에 걸맞은 선교 전략을 모색하는 전환점을 맞았다.
KUPM(회장 김광현 교수)과 CCC 교수선교회(회장 김철성 교수)는 25일 강원도 서울대 평창캠퍼스 대강당에서 ‘제40회 전국대학교수선교대회’를 공동 주최했다. 대회 주제는 ‘영성과 지성을 겸비한 기독교수: 인공지능(AI) 시대, 복음과 소명’이다.
이번 대회는 기독 교수의 개인적 신앙 회복을 넘어서 캠퍼스를 위한 동역 선교로 확장되기 위한 새로운 사명을 모색하는 시간이었다. CCC 대표 박성민 목사는 개회 예배 설교에서 “AI와 글로컬 캠퍼스의 부상, 학령인구 감소 등 다양한 도전이 몰려오고 있지만, 이는 동시에 새로운 40년을 향한 도전의 시작”이라며 “우리 앞에 펼쳐진 현실을 믿음의 시선으로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KUPM의 40년 발자취를 돌아보는 시간도 마련됐다. KUPM의 뿌리는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시작된 로고스교수선교회에 있으며, 이후 CCC, 한사랑선교회, 대학선교회(CAM), 서울대병원 기독봉사회 등이 연합해 1987년 단체로 출범했다. 제1회 선교대회는 1986년 11월 6~7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렸고, 당시 조용기 목사와 CCC 설립자 김준곤 목사가 “민족복음화는 학원복음화로부터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주제특강에서는 ‘AI시대 복음의 전략’에 대한 고민이 이어졌다. CCC 대회협력위원장 강용현 서정대 교수는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ICBM 기술이 일상화된 시대에 기독 단체는 AI가 대체할 수 없는 ‘영적 가치’를 중심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MZ세대와 알파세대는 재미와 의미 있는 공동체를 갈망한다”며 “신앙과 전공, 취·창업, 멘토링이 통합된 디지털 선교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강 교수는 캠퍼스와 기업을 연결하는 ‘영적 리더십 스쿨’ 온라인 플랫폼을 제시했다. 그는 “CCC는 캠퍼스 전도, 교수선교회는 교육훈련, 한국기독실업인회(CBMC)는 기업 연계에 강점이 있다”며 “이들이 협력하면 기독 청년과 기업을 연결하는 선교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했다.
김광현 KUPM 회장은 “교수는 기본적으로 지성을 갖춘 존재지만 선교단체로서 영성을 우선시해야 한다”며 “AI 시대 캠퍼스 현장에서 복음적 소명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 고민하며 이번 주제를 정했다”고 밝혔다.
대회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KUPM, CCC 교수선교회, CBMC가 캠퍼스 선교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세 단체는 교수, 청년, 기업을 아우르는 ‘플랫폼 선교 모델’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캠퍼스 현장의 또 다른 과제인 마약과 자살 위기, 가치 혼란을 다루는 주제 특강도 예정돼 있다.
평창=글·사진 김수연 기자 pro11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