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연안정비사업을 ‘블루카본’ 기반의 탄소중립형 모델로 전환한다. 월파 방지시설 중심에서 탄소 저감 효과가 있는 염생식물 등을 식재해 블루카본 생태계 조성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다.
25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시 남원읍 신흥리 해안가에 제주형 연안정비사업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월파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제주돌담을 이용한 난간(파라펫) 558m를 조성하고, 공유수면 일대에 순비기나무와 황근 등 염생식물을 식재한다. 바닷가에 서식하는 염생식물은 탄소 흡수 기능이 뛰어나다. 신흥리 해안가에 염생식물 1087㎡을 조성하면 연간 약 114㎏을 흡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는 앞으로 추진하는 연안정비사업에 대해서도 이 같은 블루카본 기반의 제주형 사업을 추진해 기후 위기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블루카본(Blue Carbon)은 바닷속 식물이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저장하는 탄소를 말한다. 육상 생태계보다 탄소 흡수속도가 빨라 기후 위기 대응에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대표적인 블루카본 식물에는 갈대·칠면초 등 염생식물과 갯벌, 해저에 사는 식물 잘피 등이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