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턴 대신 빅리거 꿈 택했다… 고우석, 디트로이트와 마이너 계약

입력 2025-06-25 14:45
마이애미 말린스 시절의 고우석. AP연합뉴스

방출로 위기를 맞았던 우완투수 고우석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입성의 꿈을 이루기 위한 도전을 이어간다. 고우석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빅리그 무대를 두드린다.

마이너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25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 구단이 자유계약선수(FA) 고우석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고우석은 디트로이트 산하 트리플A 팀인 털리도 머드헨스 소속으로 뛸 전망이다. 디트로이트 구단이 한국인 선수를 영입한 건 처음이다.

고우석은 지난해 1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약 128억원) 계약을 맺으며 미국 무대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4개월 만에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되면서 빅리그 진입 기회를 놓쳤다. 올해 초 스프링캠프에선 손가락 골절로 이탈하며 또 한 번의 시련을 겪었다.

그는 지난달부터 실전에 복귀했다. 고우석은 마이애미 산하 잭슨빌 점보슈림프 유니폼을 입고 트리플A 5경기에 나와 5⅔이닝 6피안타 1실점 평균자책점 1.59로 호투했다. 그러나 잭슨빌은 지난 18일 고우석에게 방출을 통보했다. 이에 고우석이 KBO리그의 친정팀 LG 트윈스로 복귀할 가능성까지 제기됐으나, 그의 최종 선택은 미국 잔류였다.

디트로이트는 올 시즌 MLB에서 50승 30패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를 질주하며 우승을 노리고 있다. 리그 전체 승률 1위(0.625)의 강팀이지만 불펜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디트로이트의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3.81로 리그 10위에 해당한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도 잇따르는 것도 고민거리다.

고우석은 일단 트리플A 경기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한 뒤 디트로이트의 불펜 요원으로 승격할 기회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미 지역 매체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는 이날 고우석이 톨리도 머드헨스의 홈구장이 있는 오하이오주 톨리도에 도착해 팀 훈련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고우석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3마일(약 150㎞)이며, 디트로이트에서 빅리그 데뷔에 도전한다”고 소개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