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 강단 앞에 전 세계 국기가 도열했다. 이어 예배당 입구에서 강단을 향해 올림픽 개막식을 방불케 하듯 각 나라의 전통의상을 입은 607명의 선교사들이 자신이 사역하는 나라의 국기를 흔들며 입장했다.
중남미를 상징하는 색색의 전통 의복, 일본의 기모노, 화려한 원단으로 아프리카를 표현한 선교사들의 행진은 시각적인 감동을 넘어 지구촌 곳곳에 뿌려진 복음의 씨앗이 얼마나 다양하고 깊은 뿌리를 내렸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올해로 51회째, 순복음세계선교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입장식 모습이다.
이날 개막한 선교대회는 ‘오직 말씀으로 오직 은혜로 오직 성령으로’를 주제로 27일까지 2박 3일간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강원도 홍천 소노벨 비발디파크에서 진행된다. 설교를 전한 이영훈 목사는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하는 것은 모든 제자들의 사명이자 존재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종 지역 문화를 뛰어 넘어 선교사들이 가는 곳마다 하나님의 권능이 임할 것”이라며 “복음의 능력으로 무장할 때 선교지에 침투한 세상의 독이 해독되고, 성도들의 병이 고쳐지는 역사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1975년 순복음세계선교회를 설립한 이래, 67개국에 673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고 1221개의 교회를 세우며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왔다. 절대긍정과 절대감사의 신앙으로 무장한 순복음 선교사들은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 시대의 물결 속에서도 복음의 최전선에서 사명을 변함없이 감당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전통의상인 바띡을 입고 입장한 오병철(56) 선교사는 “언어와 문화적 장벽을 뛰어넘어 원주민들이 신앙을 고백할 때의 뭉클함으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12년째 원주민 사역을 해오고 있다”며 “선교대회는 1년에 한 번 고국에서 제대로 쉼을 누리고 위로를 받는 선물 같은 시간”이라며 웃었다.
이어 정동균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총회장, 이태근 전 총회장, 강인선 총무가 각각 축사와 격려사를 전했다. 또 사역의 최전선에서 오랜 시간 묵묵히 복음을 전해온 우수 선교사들과 30년 근속 선교사들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이후 선교사들은 대회 장소를 소노벨 비발디파크로 옮겨 수련회 일정을 소화했다. 수련회에서는 만찬과 문화공연, 류영모(한소망교회 원로) 목사의 특강, 선교전략 발표회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또 선교사 자녀를 위한 캠프와 다음세대와 선교사가 함께하는 금요 성령대망회도 진행돼 세대 간의 영적 연대를 이룰 계획이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