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지표’ 긴꼬리투구새우, 경남 산청서 22년째 발견

입력 2025-06-25 09:31 수정 2025-06-25 09:36
친환경농법을 이끄는 경남 산청군에서 올해도 긴꼬리투구새우가 발견됐다. 산청군

‘친환경 지표’로 불리는 긴꼬리투구새우가 경남 산청군에서 22년째 모습을 드러내 ‘청정골 산청’을 입증하고 있다.

산청군은 산청읍 차탄리 유기농 탑라이스 재배단지에서 긴꼬리투구새우가 발견됐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2004년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후 22년 연속 출현이다. 더 반가운 건 처음 발견된 이후 서식지가 지역 곳곳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포식성이 매우 강한 긴꼬리투구새우는 다리를 이용해 흙을 휘젓고 다니며 먹이를 찾는다. 이런 습성 때문에 흙탕물을 일으켜 햇빛을 차단하면서 잡초 성장을 억제한다. 자연스런 잡초제거와 함께 해충유충을 먹이로 삼는 특성으로 유기농법의 일등공신이다.

긴꼬리투구새우는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 등으로 1960년대 이후 자취를 감췄지만 유기농 친환경 농법을 장기간 도입한 오대환 산청탑라이스협회장의 경작지에서 2004년 확인됐다.

환경부는 지난 2005년 발효된 야생동·식물보호법에 따라 긴꼬리투구새우를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했다. 이후 개체수가 늘면서 2012년 멸종위기종 지정을 해제했지만 여전히 친환경농업 여부를 인정받는 중요한 잣대다.

오대환 산청탑라이스협회장은 “긴꼬리투구새우 덕분에 잡초와 해충 방지는 물론 유기농쌀 품질 유지에 큰 효과를 보고 있다”며 “긴꼬리투구새우를 산청 유기농 농작물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유기농인증 GPA인증 이력추적등록까지 획득한 유기농 탑라이스 재배단지는 국내 최고 품질의 쌀을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곳이다.

지난 2012년 농림축산식품부 최고품질 쌀 생산단지 평가회에서 최우수 단지로 선정됐고, 2015년 국가인증 농식품 명품대회에서 곡류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산청=이임태 기자 si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