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 통과다.”
지난 22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CC에서 끝난 KPGA선수권대회 with A-ONE CC에서 우승한 옥태훈(27·금강주택)은 대회 1라운드에서 8언더파 맹타를 휘둘러 단독 선두에 오른 뒤 대회 목표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그런 그가 26일부터 나흘간 전북 군산시 군산CC 토너먼트 코스(파72·7611야드)에서 열리는 KPGA 군산CC 오픈의 목표 또한 ‘컷 통과’로 잡았다.
그는 최고 권위와 역사를 자랑하는 KPGA선수권대회에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투어 최강자로 우뚝 섰다.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와 상금 순위, 그리고 평균타수 등 주요 개인상 부문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컷 통과를 목표로 잡은 것은 딱 봐도 부자 엄살이다. 누가 뭐래도 옥태훈은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그가 만약 2연승에 성공하면 당분간 독주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KPGA투어는 군산CC 오픈을 마치고 나면 약 2개월여의 기나긴 여름방학에 들어간다.
군산CC 오픈엔 7차례 출전해 2023년 공동 4위가 최고 성적인 옥태훈은 “우승을 했기 때문에 흐름도 좋고 자신감도 있다”라며 “1차 목표는 컷 통과다. 제네시스 포인트 경쟁에서도 한 시즌 고른 성적을 내는 것이 중요한 만큼 우선은 컷 통과를 목표로 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옥태훈 외에 올 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우승자인 김백준(24·team 속초아이), GS칼텍스 매경오픈 챔피언 문도엽(DB손해보험), KPGA 클래식을 제패한 배용준(24·CJ),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김홍택(31·DB손해보험) 등도 시즌 2승에 도전한다.
유럽 투어인 DP월드투어에서 활동하는 김민규(24·종근당)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그는 지난주 KPGA 선수권대회에서 옥태훈의 파죽지세에 밀려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김민규는 유럽 2부 투어에서 뛰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귀국했던 2020년 군산CC 오픈에 월요 예선을 거쳐서 참가해 준우승했다. 그리고 그 준우승을 발판으로 KPGA투어에서 안정적으로 활동을 펼쳤다.
그는 “군산CC 오픈은 내게 의미가 깊은 대회다. 지난주는 아쉽게 준우승했지만, 현재 컨디션과 경기력이 모두 좋은 만큼 이번 대회에선 꼭 우승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역대 챔피언으로는 이수민(2013·2015년), 이형준(2017년), 고석완(2018년), 김비오(2019년)가 출전한다. 이수민이 우승하면 대회 첫 3회 우승이다.
올해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지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서 통산 3승을 거두고 있는 김주형(22·나이키)과 LIV골프로 이적한 장유빈(23)도 이 대회 역대 챔피언이다.
이번 대회 총상금은 1∼3라운드 갤러리 입장권, 식음료와 기념품 판매 수입, 그리고 작년 최종 라운드 수익금을 상금에 보태는 이른바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확정된다. 일단 총상금은 7억 원, 우승 상금은 1억4000만 원으로 정해졌다.
하지만 최종 금액은 1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지난해에는 최종 총상금이 9억7929만원, 우승 상금은 1억9585만 원이었다. 지난해 최종일 수익금은 1393만5000원이다. 따라서 올해 총상금액은 7억1393만5000원부터 시작된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