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보다 월세가 많다…올해 10건 중 6건은 월세

입력 2025-06-24 16:08
6일 서울 시내 한 부동산업체에 붙은 월세 매물 안내문 모습. 연합뉴스
올해 전국 주택 임대차 계약에서 월세 계약이 전세보다 빠른 속도로 늘어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가속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사기 여파로 임차인들의 월세 선호 현상이 ‘뉴노멀’(새로운 표준)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등록된 올해 1~5월 전국 주택 월세 계약 건수(지난 16일 기준)는 총 74만3733건으로, 지난해 동기(60만331건) 대비 2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세 계약건수는 47만1653건으로 지난해(43만8935건)보다 7.4% 늘어났다.

월세 증가에 전체 임대차 계약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61.2%였다. 지난해 동기(57.8%) 대비 3.4% 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특히 서울 아파트 시장에선 고액 월세 거래도 늘어나는 추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1~5월 서울 아파트의 100만원 이상 월세 거래는 1만8035건으로 전년 동기(1만7570건) 대비 2.6% 증가했다.

최근에는 서울 강북 지역에서 고가 월세 계약이 잇따라 체결됐다. 지난달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e편한세상 신촌 4단지’ 전용면적 84㎡는 보증금 5000만원, 월세 400만원에 계약됐다. 또 지난 3월에는 동대문구 용두동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 은 동일 면적이 보증금 5000만원, 월세 400만원에 거래됐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