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장관 후보자 “남북 신뢰 완전히 무너져… 채널 복원해야”

입력 2025-06-24 16:03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4일 서울 종로구 남북관계관리단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남북 간 적대 상황을 완화하고 연락채널을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24일 서울 종로구 남북관계관리단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해야 할 일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다지는 일”이라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꽉 막혔을 뿐만 아니라 일촉즉발의 위기까지 치달았던 (남북 간) 적대와 대결 상황을 완화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이어서 남북 간 6년 동안 완전히 단절된 대화채널을 복원하는 것이 다음 순서”라고 강조했다. 또 “신뢰가 완전히 무너졌다. 제일 중요한 건 신뢰를 다시 쌓아 올리는 것”이라며 “신뢰는 소통에서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자는 “통일부도 역할과 기능, 위상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며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언급됐던 ‘평화통일부’ 등으로의 명칭 변경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평화와 안정을 구축한 바탕 위에서 통일도 모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통일부의 명칭 변경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서는 “남북 갈등, 적대화 대결로 들어가는 촉매제, 첨병 역할을 한 건 사실”이라며 “평화와 안정을 위해 도발적이고 적대적인 행위이기 때문에 재발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이날 오전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와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며 “전단 살포를 재검토한단 얘기를 들어서 결단을 한 것을 굉장히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후보자는 구체적인 남북 소통 방안 등에 대해선 “청문회가 끝나고 인준이 되면 차근차근 방법론에 대해 통일부의 전문가들과 그림을 그려보겠다”고 밝혔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