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I 없이도 3D 진단… 부산대, AI 영상 기술 개발

입력 2025-06-24 15:48
국내 대학 연구진이 초음파와 광음향(레이저) 영상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MRI가 없어도 정밀한 3차원(3D) 입체 영상을 구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김민우(사진) 부산대학교 의생명융합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24일 광음향(PA)과 초음파(US)를 결합한 영상을 인공지능(AI)으로 처리해 해부학적 3D 구조를 자동 재구성하는 기술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MoGLo-Net’이라 명명된 이 기술은 탐촉자의 미세한 움직임을 AI가 정밀하게 추적해 고해상도 3D 영상을 스스로 만들어낸다.

기존 초음파 영상은 평면(2D)이라, 복잡한 인체 구조를 정밀하게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3D 초음파 기술도 일부 존재하지만, 별도의 센서가 필요해 장비가 크고 무거워 활용이 제한됐다.

3차원 초음파 및 광음향 영상기법 프로토콜. 부산대 제공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별도 센서 없이 영상 간 움직임만으로 탐촉자 경로를 추정하고, 초소형 장비로도 고품질 3D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어 의료 현장 활용성이 높다는 평가다. 연구진은 실제 혈관처럼 미세한 구조까지 입체적으로 구현해 임상 가능성도 입증했다.

김 교수는 “사용자 숙련도에 의존했던 기존 초음파 진단의 한계를 넘어 누구나 쉽게 정밀한 3D 영상을 얻을 수 있는 기반 기술이 될 것”이라며 “프리핸드 방식으로 광음향 영상까지 확장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23일 국제 학술지 ‘IEEE Transactions on Medical Imaging’에 게재됐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