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발 전국 첫 ‘민·관 인적교류’ 정책 다양한 성과 거둬

입력 2025-06-24 13:23

울산시는 기업 전문가를 행정에 고용하고,행정 정문가를 기업에 파견하는 ‘민·관 인적교류’ 정책이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한 울산발 인적교류는 글로벌 기업 출신 경영 전문가를 공공기관장에 영입하고 시청 핵심 공무원은 민간 기업에 파견하는 방식으로, 관행을 파괴하는 ‘파격 행정’으로 주목받았다.

울산시는 지난 2023년 12월 HD현대중공업 김규덕 전무를 울산시설공단 이사장으로 영입하고, 다음해 1월 울산시의 송연주 기업지원 과장을 HD현대중공업에 파견하는 국내 첫 민관 인사교류를 단행했다.

민간 기업의 혁신 정신을 공공기관에 심어주고 지방공기업 운영의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다.

지난 2023년 12월 임명된 김 이사장은 민간 기업의 경영 노하우를 공단 운영에 접목해 조직 효율성과 책임 경영을 강화했다. 특히 오는 7월에는 정원을 38명(전체의 약 10%) 감축하는데, 이에 따라 연간 26억원이 넘는 인건비 절감이 예상된다. 아울러 공단 운영 효율화로 시설 이용률이 11.8%포인트 오르고, 수익도 2억7000만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급과 직책을 분리해 3급 처장 1명을 2급 자리에, 4급 팀장 11명을 3급 자리에 전진 배치하는 등 실무 능력을 중시하는 인사제도를 도입했다.

김 이사장을 대신해 HD현대중공업에 파견된 송 과장도 기업 현장의 애로를 즉각 청취하고 지원하는 현장 중심 행정을 강화, 성과를 내고 있다.

이와 같은 민관 인적교류 덕분에 7조원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유치는 물론, 방위사업청의 제재 위기에 놓였던 HD현대중공업의 차기구축함(KDDX) 사업 재참여 등 다양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으로 시는 평가했다.

시는 이와 함께 공장부지 내 다수 건축행위를 동시에 허용하는 행정절차를 개선하고, 관련 법령 개정도 추진 중이다.

시는 올해부터 투자 지원 체계도 강화해, 전담 공무원이 현장을 지원하는 권역을 기존 4개에서 5개로 확대했다.

또 ‘투자 책임관 아카데미’를 신설·운영을 통해 구·군 인허가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기업지원 노하우를 공유할 계획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앞으로도 기업과 함께 성장하고 발전해 끝까지 책임지는 지원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