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6·25 75주년…특별한 희생엔 충분한 보상·예우”

입력 2025-06-24 12:17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24일 하루 앞으로 다가온 6·25전쟁 75주년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특별한 희생을 치른 분들께 충분한 보상과 예우가 있는지 한 번 다시 점검해 보고, 가능한 방법을 좀 더 찾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27회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우리가 공동체 모두를 위해서 특별한 희생을 치른 어떤 사람 또는 집단, 지역에 상응하는 보상을 충분히 했느냐라는 점에서 저는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보통 ‘안보’하면 싸워서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게 더 중요하고, 가장 확실한 안보는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 평화를 만드는 것”이라며 “그 평화를 만드는 일은 정치가 해야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평화가 곧 경제고, 평화가 밥이다’ 이런 얘기가 구호가 아니라, 이제는 현실”이라며 “한반도에 평화 체계를 구축하는 일, 안보를 튼튼하게 하는 일은 우리가 신경을 써야 될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서 특별한 희생을 치른 그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표하는 그런 의미 있는 날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지금 대한민국을 포함해 전 세계가 매우 상황이 어렵다. 위기는 언제나 있지만 위기라는 게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에게 훨씬 더 큰 고통을 가져다 준다”며 “오늘 (회의에서) 물가·민생 안정 대책을 논의하게 될 텐데, 취약계층에 피해가 더 가중되지 않게 세심한 배려를 해 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파초선’을 빌리는 ‘서유기’ 주인공 손오공의 일화를 언급하며 공직자의 책임감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파초선이라는 작은 부채를 마녀가 들고 있는데, 부채를 한 번 부치면 천둥 번개가 치고, 두 번 부치면 태풍이 불고, 폭풍우가, 엄청난 비가 오고 세상이 뒤집어진다. 그런데 본인은 잘 모른다”며 “아주 작은 부채이지만 세상은 엄청난 격변을 겪는다. 권력이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은 관심, 판단에 의해 누군가는 죽고 살고, 누군가는 망하고 흥하고, 그런 게 쌓이면 나라가 흥하고 망하기도 한다”며 “그런 책임감을 가지고 마지막 순간까지 여러분의 역할과 책임이 얼마나 큰지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주기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