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평 인사” 李대통령, ‘계엄 회의 참석’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유임

입력 2025-06-24 06:34 수정 2025-06-24 10:17
장관 인선에서 유임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윤석열정부에서 임명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유임을 결정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권 교체 후 이전 정부에서 임명한 장관을 유임시키는 사례가 이례적인 데다 송 장관이 12·3 비상계엄 선포 전후 국무회의에 참석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재명정부는 “실용주의에 기반한 인선”이라며 우려 불식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23일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포함한 신임 원내대표단과 만찬 자리를 가졌다.

이날 자리에서도 복수의 관계자들이 송 장관 유임에 관한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진영에 상관없이 탕평인사를 하는 게 필요해 그런 차원에서 한 인사”라며 “국무회의 때 보니 적극적으로 의견도 개진해 유임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송 장관을 포함한 장관급 인사 발표에 대해 “보수·진보 구분 없이 기회를 부여하고 성과와 실력으로써 판단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임 소식이 발표되자 송 장관은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의 변화와 농촌 소멸 등 현안에 연속성 있게 대응할 수 있도록 분골쇄신의 자세로 새 정부 농정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그는 “그동안 쟁점이 됐던 정책이나 법안 등에 대해서는 새로운 정부의 국정 철학에 맞춰 적극적으로 재검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송 장관은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이후 국회에 출석해 ‘장관이 된 것이 후회되느냐’는 질문에 “많이 후회된다”고 답한 바 있다. 당시 송 장관은 윤 전 대통령의 계엄과 관련해 “요새 뉴스를 안 본다”며 심정을 표하기도 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