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특검 포렌식 수사관 구하기 난항 “희망자 1명도 없어…고통분담 차원에서 할당”

입력 2025-06-23 19:45 수정 2025-06-23 19:48
연합뉴스

본격 가동을 앞둔 3대 특검(내란·김건희·채해병)이 디지털 포렌식을 담당하는 수사관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국민일보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대검 포렌식수사과는 이날 일선 포렌식 수사관을 대상으로 ‘[긴급] 특검 파견 직원 선정 요청’이라는 제목의 쪽지를 보냈다.

대검은 “특검으로부터 포렌식 지원 파견 요청이 있으니 각 팀에서 1명씩 선정해 오늘 16시까지 명단을 제출해주시면 감사하겠다”며 “특검법에 따라 공무원 파견 요청은 거부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지원자를 파악했으나 희망자가 1명도 없어 고통분담 차원에서 각 팀에 할당하게 됐으니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포렌식 수사는 디지털 기기나 저장 매체에 저장된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증거를 확보해 수사의 핵심으로 꼽힌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피의자의 휴대폰이나 PC 등을 통해 혐의와 관련한 정보를 선별하고, 이를 통해 혐의를 입증한다.

수사관들이 특검 파견을 기피하는 배경에는 최근 민주당이 발의한 검찰청 폐지 법안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검찰 수사관은 “특검에서 복귀한 이후에 대한 불안감이 상당하다”며 “검찰청 폐지 법안이 시행되면 특검에 근무하는 동안 진로가 임의대로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기류로 인해 검찰 내에서는 자금 추적·디지털포렌식 교육을 수료한 수사관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다른 검찰 수사관은 “특검 파견 지원 인력이 적어 2023년도 입사한 수사관까지 파견을 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선청의 인력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현 양한주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