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가 공연예술축제 지원사업 ‘대한민국공연예술제’에 선정된 축제들을 하나로 묶은 ‘아르코 썸 페스타’를 시작한다. 첫해인 올해는 ‘세상의 모든 공연축제’를 슬로건으로 7∼9월 전국 각지에서 연극·뮤지컬, 무용, 음악, 전통예술 등 네 분야의 17개 축제가 참가한다(아래 표).
아르코 썸 페스타는 예술위가 공연축제들과 관객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만든 통합 브랜드다. 공동 브랜딩과 홍보를 통해 연극·뮤지컬, 무용, 음악, 전통예술 등 다양한 장르의 축제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돕겠다는 포부다.
정병국 예술위 위원장은 23일 서울 한국방송통신대학 대강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해 예술위가 지원하는 축제가 45개인데, 이들이 역량에도 불구하고 빛을 발하지 못했다. 각 축제의 특성과 역사성을 유지하면서도 하나로 통합해 시너지를 키워 보고자 한다”면서 “올해 아르코 썸 페스타가 성과를 내면 단계적으로 키워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극·뮤지컬 부문에서는 올해 43회를 맞은 대한민국연극제 인천을 비롯해 늘푸른연극제, 대한민국청소년연극제 밀양, 청소년을 위한 공연예술축제, 품앗이공연예술축제, 대한민국 마당극축제 등 6개가 참여한다. 늘푸른연극제 프로그램 중 하나인 ‘꿈속에선 다정하였네’에 출연하는 배우 박정자는 “우리는 (프랑스) 아비뇽 축제나 (영국) 에든버러 축제만 바라보는데, 이렇게 하나로 된 축제를 올릴 수 있는 건 많은 예술인에게 좋은 기회”라며 “발품을 팔아서라도 모두 보고 싶다”고 말했다.
무용 부문은 아츠인탱크 무용축제 인 코리아, 한국을 빛내는 해외 무용스타 초청공연, 창무국제공연예술제, 부산발레페스티벌, 춘천공연예술제, 춤&판 고무신춤축제 등 10개가 참여한다. 김매자 창무예술원 원장은 “그동안 축제를 열며 작고 외롭다고 느꼈는데, 이렇게 모두 뭉치는 것이 희망을 준다”면서 “아르코 썸 페스타가 성과를 내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외에 음악 부문에선 대구국제현대음악제, 줄라이 페스티벌,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이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전통예술 부문에선 대한민국대학국악제, 생생우리음악축제, 농촌우수마당극큰잔치가 포함됐다.
아르코 썸 페스타는 7월 5~6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등에서 ‘프리뷰 위크’를 가진다. 참여하는 축제들의 하이라이트 쇼케이스, 워크숍, 현장 이벤트 등이 열린다. 정 위원장은 “아르코 썸 페스타가 관 주도형 축제라는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 예술위는 운영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국에서 열리는 축제들이 각각의 특성과 역사성을 지켜가면서 더 많이 알려지는 부부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