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클로저’ 김서현이 올해 프로야구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최다 득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13년 만에 대전에서 펼쳐지는 올스타전에는 김서현을 필두로 배찬승(삼성 라이온즈), 전민재, 고승민(이상 롯데 자이언츠) 등 KBO리그를 대표하는 라이징 스타들이 총출동할 전망이다.
김서현은 23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25 올스타전 베스트12 팬 투표 결과에서 178만6837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이는 역대 올스타전 팬 투표 최다 득표 기록이다. 김서현은 171만7766표를 받은 2위 윤동희(롯데)를 약 7만표 차이로 제쳤다.
한화 선수가 최다 득표를 받은 건 2016년 이용규에 이어 두 번째다. 한화 투수로는 처음이다. 나눔 올스타 마무리 부문 후보인 김서현은 팬 투표(70%)와 선수단 투표(30%·220표)를 더해 산출한 총점에서도 1위(54.19점)를 차지했다.
김서현은 올 시즌 KBO리그에서 1승 1패 18세이브 1홀드에 평균자책점 1.51로 활약하며 한화의 뒷문을 잠그고 있다. 선발과 중간, 마무리까지 완벽에 가까운 마운드를 완성한 한화는 정규리그 73경기 만에 43승(1무29패)을 챙기며 단독 1위에 올라 있다. 한화는 김서현과 코디 폰세, 박상원, 에스테반 플로리얼 등 4명의 선수가 베스트12에 포함됐다.
롯데는 김원중과 고승민, 전민재, 윤동희, 빅터 레이예스, 전준우 등 가장 많은 6명의 선수를 베스트12로 배출했다. 원태인과 배찬승, 강민호, 르윈 디아즈, 구자욱 등 5명이 포진한 삼성이 뒤를 이었다. 원태인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드림 올스타 선발을 맡게 됐다.
강민호는 개인 통산 15번째 올스타(베스트12 12회·감독 추천 3회)로 선정돼 양준혁(은퇴), 김현수(LG 트윈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해 최고령 올스타 최우수선수(MVP)였던 KIA 타이거즈 최형우는 나눔 올스타의 지명타자 부문에서 베스트12로 뽑혔다.
역대 최소 350경기 만에 600만 관중을 돌파한 올해 KBO리그의 인기는 올스타 팬 투표에도 반영됐다. 총투표수는 지난해의 322만7578표보다 9% 증가한 352만9258표를 기록,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다음 달 12일 펼쳐질 KBO 올스타전은 올해 개장한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다. 드림 올스타의 박진만 삼성 감독과 나눔 올스타의 이범호 KIA 감독은 팀당 13명씩 총 26명의 추천선수를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