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2025년 2분기 연결기준 합산 매출은 75조4807억원으로 전년 동기(72조5885억원) 대비 4.0%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46조3977억원, 기아는 29조830억원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매출 증가는 ‘하이브리드’ 덕을 봤다.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 엘란트라N, 투싼, 팰리세이드 등이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성장을 보이며 하이브리드 판매 증가를 견인했다. 기아도 카니발 하이브리드와 텔루라이드, 스포티지 등의 판매가 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대로 전기차에서는 고전하고 있다. 신차가 나오지 않은 상태라 경쟁력이 줄어든 모습이다. 아이오닉5, 아이오닉6, EV6, EV3 등의 등록대수가 전월 대비 큰 변화가 없거나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양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6조863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3.3%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복합적인 비용 증가가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발 관세와 더불어 이스라엘-이란 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덩달아 중동발 유가 상승도 예고돼 원가 부담이 늘고 있다. 환율 불안과 물류비 증가도 수익 악화를 부추기고 있다.
현대차는 신차 공세와 현지 생산 확대로 하반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아이오닉 6 부분변경 모델과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6N,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연이어 선보이고, 기아도 EV5, EV4, 상업용 전기차 PV5 등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한다.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앨라배마 공장, 기아 멕시코 공장 생산 능력을 끌어올리며 ‘현지 생산·글로벌 분산’ 전략으로 대외 리스크를 줄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