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노쇼 사기’ 해외 범죄조직이 은신처를 한달 단위로 옮겨 다니는 등 수법으로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노쇼 사기’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집중 수사에 나선 광주경찰은 최근 한달간 노쇼 사기 피의자 3명을 구속하고, 21명을 입건했다. 4명은 현재 추적중에 있다.
경찰은 이들이 해외에 거점을 두고 활동하는 ‘전문 범죄조직’으로 파악했다.
조사 결과 이들 조직은 피해자를 속이는 팀과 해외전화를 국내발신처럼 연결해주는 팀, 피해자의 피해금을 자금세탁하는 팀 등으로 분업화 해 체계적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노쇼 사기 범행에 사용할 휴대폰 수백대를 연결해주고 매월 수수료를 받아 챙겼는데 수수료는 가상화폐로 받고, 은신처를 1개월 단위로 옮겨 다니며 경찰 추적을 피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또 노쇼 사기 범죄조직은 피해자의 직업을 미리 파악해 식당 뿐만 아니라 식자재, 소방자재, 컴퓨터 업체, 약국, 철물점 등을 대상으로 준비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사기 범행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광주에서는 올해 129건의 노쇼 사기 사건이 발생, 피해액이 20억원 상당에 육박했다. 사칭 대상은 군인과 교도관, 소방관 순으로 많았고, 정당 관계자를 사칭한 사기 사건도 6건에 달했다.
광주경찰 관계자는 “비대면 거래일 경우 사기일 가능성을 염두하고, 휴대전화로 대량 주문이 들어올 경우 연락을 받은 전화번호가 아닌 해당 공공기관의 공식 전화번호로 직접 전화해서 확인해야 한다”며 “특히 취급하지 않는 다른 물품의 대리 구매를 요구하는 경우에는 100% 사기이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광주=이은창 기자 eun526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