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향토 제약기업인 대우제약으로부터 500억원 규모의 안과 의약품 제조 시설 투자를 유치했다.
부시는 23일 사하구에 있는 대우제약 본사에서 부산공장 증설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1976년 부산에서 설립된 대우제약은 안과용 점안액을 중심으로 200여종의 전문의약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위탁생산(CMO) 수주 확대와 신약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번 투자에 따라 대우제약은 본사 인근 유휴 부지에 전체 면적 6400㎡ 규모의 안과 의약품 전용 생산 시설을 신설할 계획이다. 공장은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총 500억원이 투입된다. 완공 후에는 점안제 생산 능력이 기존보다 약 6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인력도 100명 이상 추가로 채용될 예정이다.
현재 대우제약 직원의 약 95%가 부산 지역 인재로 구성돼 있으며, 신규 채용 인력도 지역 대학 중심으로 선발될 예정이다. 대학생 현장실습, 산학협력 프로그램도 함께 추진 중이다.
부산은 수도권 중심의 제약산업 구조 속에서 비교적 산업 기반이 약한 지역으로 꼽혀왔다. 다만 최근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신사옥 개소(2023년), 바이넥스의 신축 공장 준공 등 기업 투자가 이어지며 변화 조짐을 보인다. 대우제약의 증설로 바이오 의약품 제조와 연구개발(R&D)을 아우르는 지역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지용훈 대우제약 대표는 “신규 생산 시설을 통해 안과 전문 제약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중장기적으로 해외 시장 진출 기반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번 투자 사례처럼 지역에서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바이오·제약 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