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용암해수 미네랄 분말, 식품 원료로 쓴다

입력 2025-06-23 14:17
제주 용암해수가 만들어지는 과정. 용암해수는 바닷물이 화산암을 통과하며 육지의 지하로 스며든 물이다. 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 홈페이지에서 발췌.

제주 용암해수 미네랄 분말이 식품 원료로 이용된다.

제주도와 제주테크노파크는 ‘용암해수 미네랄 분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한시적 식품원료로 인정받았다고 23일 밝혔다. 한시적 식품 원료는 새로운 식품 원료에 대해 안전성 등을 평가해 식품공전에 등재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사용을 허가하는 것이다. 식약처는 안전성이 확보된 새로운 식품 원료의 식품산업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이 같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식약처 인정으로 기업들은 품목제조 신고 후 용암해수 미네랄 분말을 혼합음료, 액상차, 과·채주스, 복합조미식품, 캔디류 등에 합법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제품 원료명으로도 표시가 가능해졌다.

테크노파크는 일정량의 시제품과 생산품 사용 후 데이터가 축적되면 식약처 식품의 기준 및 규격 고시에 등재요청할 예정이다.

‘용암해수 미네랄 분말’은 용암해수를 취수한 후 염분을 제거하는 탈염과정에서 분리된 미네랄을 농축해 동결건조시킨 천연 소재다.

칼슘과 마그네슘이 주요 성분으로 포함돼 뼈와 치아 형성, 신경과 근육 기능 유지에 도움을 준다.

일반해수도 마그네슘·칼슘 등의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지만, 용암해수는 희귀 미네랄인 아연·철·망간·바나듐 등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제주도와 JTP는 이번 인정을 발판으로 용암해수 미네랄 분말의 상용화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용암해수 미네랄 분말의 공급과 관리를 위한 가격 산정, 공급 절차 등 내부 규정을 마련해 기업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연내 최소 1종 이상 시제품을 생산 지원할 방침이다.

양제윤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제주도는 용암해수를 활용한 제품의 생산 지원과 시장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용암해수는 바닷물이 화산암을 통과하며 육지의 지하로 스며든 물이다.화산암반층이 분포하는 제주 동부지역에 대량으로 매장되어 있다. 사용한 만큼 바닷물이 다시 유입되기 때문에 고갈 위험이 없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