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 중순부터 시작된 이른 장마로 벼 생육 초기 병해인 잎도열병 발생 위험이 커지자 경남도농업기술원이 23일 사전 예방과 적기 방제를 당부했다.
벼 잎도열병은 곰팡이에 의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벼 병해로, 초기에 방제를 놓치면 병반이 급속히 번지며 벼의 생육과 수량에 큰 피해를 준다.
초기에는 잎에 암녹색의 작은 반점이 생기고 점차 방추형으로 확대된다. 병이 심해지면 포기 전체가 붉게 변하며 잎이 마르고 생육이 크게 저하된다. 또 출수기 이후 이삭에 발생하는 목도열병의 전염원이 되기도 해 쌀 수량 감소와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잎도열병은 기상 조건과 시비량에 영향을 받는다. 특히 6월 중하순부터 7월 장마기까지 고온다습한 환경이 계속되면 병 발생이 급격히 늘어난다. 또 질소질 비료를 과하게 준 논, 모내기가 늦어진 논, 고도가 높아 기온이 낮은 지역에서 피해가 더 심하다.
기술원은 질소질 비료는 적정량만 시비하고, 지역별 적정 모내기 시기를 준수하는 것이 병 발생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발병 초기 신속한 방제가 중요하며 논 상태를 수시로 관찰해 병반이 확인되면 즉시 등록된 약제로 방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재 사용 가능한 등록 약제는 아이소프로티올레인, 트리사이클라졸, 아족시스트로빈 등이 있다. 병 발생시 회복이 쉽지 않으므로 약효가 오래 가는 침투이행성 입제를 사전에 살포하는 예방적 방제도 권장한다.
신정호 경남농기원 작물연구과장은 “잎도열병은 한번 확산되면 방제하기 어려워 피해가 커질 수 있다”며 “농가는 병징 예찰과 적기 약제 살포, 시비 관리 등 종합적인 병해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했다.
창원=이임태 기자 sinam@kmib.co.kr